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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주 직접 전국 뛰고, 고위 간부 제명하고, 노인 포교까지…공세 높이는 신천지 주의보

국민일보 ㅣ 임보혁 기자입력2024.10.17. 오후 4:26 수정2024.10.17. 오후 10:56


  • 신천지 오는 11월 ‘11만 수료식’ 재차 예고

  • 이단 전문가들 “숫자 신빙성 낮아”, “탈퇴자 늘고, 포교 어려워져 쥐어 짜낸 자구책”

신천지 부산지파가 지난 7월 7일 부산시 부산진구 서면로터리 인근에서 '문화센터' 명칭을 내세우며 지나가는 노인들을 상대로 무료 컴퓨터 강좌 수강생을 모집하는 모습.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소 제공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오는 11월 대규모 내부 집회를 앞두고 직접 전국을 돌며 포교에 열을 올리고 있어 경계가 요구된다. 평소와 달리 노인에게까지 포교 대상을 넓히는 등 잇따른 고위 간부 제명 등으로 어수선해진 내부를 다급히 결속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이단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17일 교계에 따르면 이 교주는 전주, 마산, 부산, 서울 등 전국을 직접 돌며 ‘계시 성취 실상 증거 말씀대성회’라는 명칭의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이단 전문가들은 93세의 고령인 이 교주가 직접 강행군을 펼친다는 건 그만큼 내부 사정이 다급함을 엿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신천지는 2019년부터 매년 11월 무렵이면 ‘10만 수료식’이라는 이름의 집회를 열며 10만명이 넘는 새 신도들이 자신들의 교리 공부 과정을 수료했다고 홍보해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숫자에 기존 수료생도 포함되는 등 신빙성이 낮다고 본다. 올해는 이 숫자를 11만명으로 더 높게 잡은 것으로 알려지며 더욱 인원 동원에 무리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인근 거리에 내걸린 신천지 측의 성경공부 광고 전단.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소 제공

한때 신천지 간부 자리까지 올랐다 회심한 권남궤 이음교회 목사는 “교리를 가르치는 신천지 센터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70%까지 회복됐다고 한다”며 “하지만 센터 수강생 숫자는 현저히 떨어진 상태이고, 기존 신도들도 과거처럼 잘 모이지 않다 보니 11만 수료식을 앞두고 신도들을 푸시(압박)하려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조하나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소 실장도 “수료식을 앞둔 상황에서 숫자를 채우기 힘드니 기존 신도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이만희가 직접 전국 지파들을 도는 것이다”며 “내부 문제를 폭로하는 이들이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직접 신도들과 대면하며 이만희 자신에게로 시선을 돌리려는 것이다”고 말했다.


신천지는 현재 연이어 간부급들이 제명되며 내부 상황이 어수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비·이단 종교 전문 연구 매체 현대종교(탁지원 소장)는 전날 이 교주가 신천지 대구지역을 맡았던 전 지파장과 고위 간부를 재정 비위 문제로 제명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종교에 따르면 이 교주 후계자로 불리던 고모 총회 총무가 유사한 문제로 제명된 지 6개월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이어 중직들이 제명된 만큼 신천지 내부 상황이 혼란스러울 것이라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그럴수록 신천지 지도부가 내부 신도를 더 옥죄고 결속하는 일에 몰두할 것을 우려한다. 과거 신천지에서 청년 리더로 활동했다 탈퇴한 조 실장은 “이 교주는 어차피 믿을 만한 인물을 중직에 세우기보다는 교체를 거듭해왔다”며 “제명된 이들에게 사단이 들어가서 그런 것이라며 꼬리를 자르고 신도들을 다독거려 전혀 동요하지 않도록 막는다”고 했다.

한 노인이 신천지 측과 대화하는 모습.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소 제공

신천지는 또 최근 경기도 군포와 부산 등에서 노인을 상대로 포교에 나선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노년층 유동 인구가 많은 역 주변이나 공원 등에서 건강검진이나 스마트폰 활용법 등을 내세우며 다가간다. 신천지는 포교가 아닌 순수한 문화 활동 지원 차원이라 항변하지만, 이단 전문가들은 그동안 포교 대상에 두지 않았던 노년층에게까지 접근하려는 것이라며 경계를 당부한다.


조 실장은 “11만 수료식을 앞두고 숫자를 채워야 하니 전도 대상 나이 제한도 풀었다고 한다”며 “탈퇴자가 점점 늘고, 포교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쥐어 짜낸 자구책이다”고 지적했다. 권 목사는 “이만희가 직접 전국을 돌면 아무래도 신도들의 포교 동력이 다시 살아날 수밖에 없다”며 “결국은 한국교회와 사회에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갖고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보혁 기자(bossem@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 부산성시화이단상담소 문의 및 제보 0505-944-25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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