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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의 김천대 경영권 인수…김천교계 “독단적 이사회 결정 철회하라”

국민일보ㅣ입력 : 2024-07-04 21:27/수정 : 2024-07-04 21:59

  • 김천시기독교총연합회, 연합기도회 열어


  • 김천대, 지난달 기소선 관계자들로 이사진 결정해

  • 200억 지원 등 지원키로 알려져



김천지역 목회자와 장로 120여명이 4일 경북 김천 평화동교회에서 성명을 낭독하고 있다.

기독사학인 김천대(총장 윤옥현)가 구원파 계열 기쁜소식선교회(기소선) 박옥수 측에 넘어간 가운데(국민일보 6월 13일자 33면 참조) 김천지역 교인들이 반대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김천지역 교인들은 “기소선의 김천대 경영권 인수가 적법했는지 밝히고 독단적인 이사회 결정을 철회하라”며 “또 김천대는 밀실 행정을 버리고 건전하고 투명하게 운영할 것을 촉구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천시기독교총연합회(김기총·회장 김명섭 목사)는 4일 경북 김천 평화동교회 본당에서 ‘김천지역 목사 장로 연합기도회’를 열었다. 기소선의 김천대 경영인수를 반대하는 기도회에는 김천지역을 섬기는 목회자와 장로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기소선은 국내 개신교 주요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과 합동, 기독교대한감리회 등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단체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가 4일 경북 김천 평화동교회에서 강의하고 있다.

이날 강사로 나선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교회와 이단, 최근 이단·사이비 동향 및 대책’을 주제로 강의했다. 탁 교수는 “기소선이 김천대를 인수하면서 대학시설을 각종 행사의 거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또 박옥수씨는 이사장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천대 설립이념의의 존중과 보존하면서 외국 학생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는데, 기소선의 외국교회에 다니는 수많은 외국인 유학생이 김천대로 온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이밖에도 김천교계는 김천대의 신학과 개설 등 수많은 문제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탁 교수는 “학생들에게 이단 교리를 가르칠 수 있는 여지가 적지 않다. 다음세대에게 다방면적으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이번 계기로 영적인 경각심을 갖고 지역주민이 공감하는 합리적 대안을 생각하고 실제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탁 교수는 상설 이단대책위원회 개설과 같은 지속할 수 있는 대안을 고려하길 조언했다.




이어진 순서에서 김기총은 ‘김천대 경영권 이양에 대한 김천시 기독교인의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김명섭 김기총 회장은 “김천대는 기독교 정신에 따라 개교한 이래 지역사회와 협력해 많은 인재를 배출한 김천시의 자랑이자 명문사학”이라면서 “하지만 그런 김천대가 한국교회의 주요 교단들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집단인 기소선에 넘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우려되는 점은 김천대 새로운 이사로 박옥수씨의 딸이자 그라시아스 합창단장인 A씨가 포함됐다는 것이다”라며 “여고생을 사망케 한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이 선임됐다는 사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김천지역 교회의 목회자와 장로들은 이번 기소선의 김천대 경영권 인수에 강력한 반대의 뜻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기총은 △경영권 인수과정 조사 △독단적 이사회 결정 철회 △김천대의 투명 운영 촉구 등을 요구했다.


또 자리에 참석한 이들은 ‘기독교가 하나 돼 이단 세력을 물리칠 수 있도록’ ‘이단세력의 계획이 무너지도록’ ’김천지역의 교회와 성도와 시민들이 이단에 미혹되지 않도록’ 등의 기도 제목으로 함께 손을 모았다.


김천대 전경. '빛을 발하라'라고 적힌 문구가 눈길을 끈다.

기도회에 앞서 들른 김천대는 방학기간으로 다소 조용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입구에 들어서자 성경 이사야서 구절 가운데 하나인 ‘빛을 발하라’고 적힌 문구가 방문객을 맞이했다. 기독교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김천대는 예장통합 소속인 강신경(1929~2019) 목사가 설립한 학교 가운데 한 곳이다.


이곳에서 만난 B교수는 기소선 경영권 인수에 관한 질문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며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교수는 이사진이 교체됐다는 공지를 듣고 나서야 이 같은 사실을 알았다”며 “학교가 한국교회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로 굳이 이사진을 교체할 필요가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김천대 교수협의회는 지난달 발표한 성명에서 “기소선의 학교법인 인수 목적이 정상적인 교육의 목적이 아닌 포교활동을 위한 것이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법인 변경으로 인해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과 함께 재학생들의 대거 이탈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김천대는 지난 5월 제2차 이사회를 열고 교육부 승인에 따라 기소선 설립자 박옥수씨 등 8명을 새 이사로 선임했다. 박옥수씨는 이사진 전원 찬성으로 이사장에 올랐다. 기소선은 기독교 설립이념 계승을 비롯해 고용 승계, 200억원 규모의 재정지원, 교직원의 급여 삭감 복구 등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천대 법인이사회 관계자는 “기소선 이단 시비는 기독교계 안에서의 논쟁에 불과하다“며 ”또 교육부 승인 하에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법적 문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천=글·사진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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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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