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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에서 건져주신 하나님

최종 수정일: 2022년 2월 18일

현대종교 | 조하나 간사

친동생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처제를 생각하는 형부였습니다. 동생이 신천지 신도인 것을 알고 놀란 마음에 어디서부터 무슨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언니 대신 형부가 침착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처제 사랑은 형부라는 말이 있듯이 평소 형부는 처제를 예뻐하고 챙겼습니다. 처제가 열심히 공부를 해서 교사가 되었을 때도 형부는 자기 일처럼 기뻐했습니다. 혼자 자취를 하며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처제가 외롭지는 않을까, 밥은 잘 챙겨 먹을까를 늘 염려하며 오빠처럼, 부모처럼 돌봤습니다. 몇 년 전, 형부는 형부의 친구가 이성적인 호감을 가장한 데이트 수법으로 신천지에 포교를 당할 뻔했다가 중간에 이상한 걸 알아차리고 정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형부와 형부의 친구는 그것이 신천지라는 것을 알고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신천지 관련 영상을 찾아보면서 사람의 마음까지 이용해서 포교하는 비인격적인 사이비 단체라는 것을 깨닫고 늘 조심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어느 날, 형부는 아내가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심각하게 표정이 바뀌어 가는 것을 보며 무슨 일이 생겼다고 직감적으로 알았습니다. 아내가 통화를 한 상대는 처제의 친구였습니다. 처제의 친구를 통해 아내가 들은 이야기는 처제가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이었습니다. 형부는 ‘신천지? 내 친구가 당했던 그 사이비? 사람의 마음까지도 이용하는 이상한 곳?’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문득 몇 년 전 처제가 우연히 알게 된 웹툰 작가 지망생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과 자주 모임을 한다고 말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당시 형부는 처제에게 ‘혼자 자취하는데 친구들이 생겨서 외롭지 않고 잘 됐다’고 이야기했던 것도 생각이 나서 부리나케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것도 전형적인 신천지 포교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처제가 신천지 신도라고 단정 지을 수 없었습니다. 처제 친구의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듣고 친구의 말이 다 사실이라고 믿을 수도 없었습니다. 믿고 싶지도 않았고 믿어지지도 않았습니다. 당장 두 눈으로 확인해야겠다는 언니와 함께 형부는 처제를 만나러 갔습니다. 집에 있던 처제는 평소 모습 그대로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형부가 단도직입적으로 먼저 물어봤습니다. “처제, 혹시 신천지 다니는 건 아니지?”라고 했더니 처제는 정색을 하면서 “갑자기 뜬금없이 무슨 이야기예요? 제가 무슨 신천지를 다녀요? 절대 아니에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흥분을 하면서 초조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형부는 처제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일단 처제에게 의심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형부는 처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신천지에 다니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본 것이 아니었기에 확실하게 알고 싶어 처제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결국 처제가 신천지 건물에 들어가는 것을 직접 보고서야 처제가 신천지 신도인 것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안 아내는 펑펑 울기 시작했습니다. 동생이 불쌍하기도 했고 또 가족들에게 큰 고통을 준다는 생각에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형부는 아내를 달래면서 이성적으로 생각하자며 우선은 신천지에 대해 알아보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처제를 신천지에서 나오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답답한 세월만 보내던 어느 날, 뉴스에서 신천지에 대한 기사가 연일 나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2020년 2월이었습니다. 당시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았던 신천지라는 글자가 뉴스 여기저기에 나오게 되면서 언니와 형부는 약간의 기대와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사태로 인해 처제가 스스로 깨닫고 신천지에서 나올 거라 믿고 기대했습니다. 신천지 대구교회 코로나 확진으로 인해서 전국에 있는 신천지 건물이 폐쇄되면서 신천지의 대외 활동이 자제되고 모임 자체도 가질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처제는 집에도 자주 오고 같이 저녁을 먹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형부는 특집 다큐멘터리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를 비롯해 신천지에 대해 많이 보도하는 방송을 일부러 틀어놓고 처제가 스스로 듣고 깨우치기를 바랐습니다. 자연스럽게 신천지의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모습도 많이 이야기해 주었고 이만희 교주와 김남희 원장의 불미스러운 일까지도 다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처제를 지켜주는 것은 가족뿐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렇게 처제가 스스로 신천지를 나왔으리라 생각하고 시간이 지나던 중 우연한 기회에 처제가 여전히 신천지를 다니고 있으며 오히려 구역장으로 더 깊게 신천지에 빠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언니와 형부는 코로나로 신천지의 민낯이 다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신천지의 잘못된 점을 전혀 깨닫지 못한 채 신천지 책임자가 된 처제의 상황에 어찌할 바 몰라 답답한 마음만 부여잡았습니다. 처제가 5년, 10년, 20년 아까운 인생을 사이비 집단에서 낭비한다는 것이 안타까웠고, 언제 끝이 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부모님께서 속앓이 하다가 병이 생기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처제가 신천지에서 벗어나 평범하게 연애도 하고 마음껏 누리고 하고 싶은 것도 다 하고 살아야 하는데 신천지에서 보여주고 들려주는 것만 보고 듣고 그들만의 허황된 생각에 잠겨있는 것이 형부로서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또 가족이 아니면 누가 처제를 신천지에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줄까 하는 생각에 형부가 발 벗고 나서 상담실을 찾아왔습니다.

그렇게 가족들이 모여 처제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단상담을 받아보자고 간절히 설득했습니다. 이미 가족들이 자신이 신천지라는 걸 알고 있다는 생각에 처제는 자신이 신천지인이라는 것은 시인했지만 상담받는 것은 완강히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의 계속되는 설득에 처제는 어렵게 상담받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처음에는 상담 내용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문맥과는 상관없이 성경은 비유의 영적 의미로 봐야 한다며 문맥에서 벗어난 신천지식 해석이 맞다고 우겼습니다.

그러다가 교주 이만희의 사유 재산에 대한 서류를 보고 분명히 신천지 안에서는 이만희씨 개인 사유 재산은 하나도 없다고 했는데 서류상 명백한 이만희씨 재산을 확인하자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처제는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본인이 공무원이니 공문서가 조작일 리는 없다 판단하자 그때부터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 낸 신도들의 헌금으로 자기 재산을 불리고 있었다는 것을 보고 이만희씨가 약속의 목자가 아닌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상담을 받으면 받을수록 신천지의 거짓말에 얼마나 많은 신도들이 속고 있는가를 알게 되었다며 충격적이라고 했습니다. 처제가 신천지의 탈퇴를 선언하자 가족들은 기뻤습니다. 누구보다 처제의 행복을 바랐던 형부 또한 용기 있는 선택을 한 처제에게 오히려 고맙다고 했습니다. 가족들의 인내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신천지에서 나오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처제는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했습니다. 자기의 신앙심을 일으켜 세워주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신천지라는 구덩이에서 빼내주신 분도 하나님이라고 고백합니다. 자신이 어떠한 길로 걸어가든 그 끝에는 하나님의 품임을 믿는다고 합니다. 자신을 진정한 참 하나님 품으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서 가족들도 하나님 품으로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의 걸어가는 길 끝에도 하나님의 품이길 함께 기도합니다.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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