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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신천지에서 구하다

거짓의 어둠에서 진실의 빛으로

조하나 간사2019.10.18 08:48 입력 | 2019.10.18 09:05 수정


아무리 잊으려 해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언제나 감정이 이성을 이깁니다. 머리로는 헤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도무지 그럴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행복한 미래를 함께 꿈꿔왔던 사랑하는 그녀가 신천지라는 것을 알게 된 후, P군의 미래는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신천지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그동안 사랑하는 그녀의 거짓말과 두루뭉술한 변명의 퍼즐들이 다 맞춰지기 시작했습니다.


P군은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혼란스러웠습니다. 사랑하는 그녀는 자신이 신천지라는 것을 밝히지 않은 것 외에는 다 진실이고 진심이라며 호소했습니다. 그녀가 신천지 신도라는 것을 P군이 알게 될 경우, P군이 자신을 떠날까봐 그녀는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동시에 P군이 가지고 있는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과 편견으로 인해 갈등과 핍박을 받게 될 것에 대한 염려 때문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했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그녀에게 이어서 들은 이야기는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신천지에서는 신천지인들하고만 교제하고 결혼해야 하는데, 나는 이를 어기고 P군을 만나는 것이다. 나도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짓는 기분이다. 그래서 아직 신천지에도 P군과 교제한다는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 신천지에서 알면 헤어지라고 할 것이다”라며 “그동안 P군에게도 거짓말을 해야했고, 신천지에도 거짓말을 해야 했던 자신 또한 엄청나게 힘들었다. P군을사랑하면 안 된다고 수도 없이 되새겼지만, 마음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P군은 화가 나기도 하고, 배신감도 느껴졌으나 이미 그녀를 향한 P군의 마음은 너무 커져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눈 후 서로 상대방의 종교를 존중해주면서, 더 이상의 거짓말은 하지 않는 것으로 갈등을 마무리하고 다시금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신천지 신도라는 것이 밝혀졌는데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그녀의 거짓말은 계속되었고, 그로 인해 두사람의 싸움은 반복되어 갔습니다. 서로 사랑만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에 두사람은 감정적인 소비와 상처로 행복보다는 불행이라는 단어가 더 가까이 있는 듯했습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그녀를 이해하려고 해도, 계속되는 거짓말은 이해할 수 없었고, 늘 똑같은 변명에 P군은 이대로의 관계가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사랑하는 그녀가 거짓말을 하도록 만들고, 그 거짓말이 정당화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P군은 신천지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신천지를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도대체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단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신천지에 빠진 사람들의 거짓말로 수많은 가족과 연인들이 상처를 받았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이혼, 가출, 가정파괴의 결과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남 일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서로 사랑하니까 결혼을 생각하지만, 결혼을 한다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을뿐더러, 결코 행복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엄습했습니다. P군이 신천지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싸움과 갈등은 더 커졌고, 결국은 하나가 포기해야만 끝이 날 것 같았습니다. P군이 가장 힘들었던 것은 다른 부분에서는 지혜롭고 사리 분별이 명확한 그녀가 신천지 문제에서는 비상식적인 대답과 억지를 부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힘으로는 더 이상 그녀를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을 안 P군은 상담실을 찾았습니다. P군의 사연을 들으니, 안타까움과 답답함이 전해져왔습니다. 저희가 도와줄수 있는 것은 상담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상담을 받도록 데리고 오는 것은 남자친구의 몫입니다. 상담실에서 강제로 상담을 진행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힘들겠지만, 여자친구를 설득해서 상담실로 데리고 오면 상담을 해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것 말고는 도와드릴 것이 없어 저희 또한 안타까웠습니다. P군은 무릎까지 꿇으며 사랑하는 그녀에게 애원했습니다. “내 모든 것을 다바쳐서 앞으로 사랑하고 보살피겠다. 한 번만 이단 상담을 받아보자”라는 P군앞에 그녀 또한 무릎을 꿇었습니다. “제발 이단 상담만은 말하지 말아 달라. 나도 평생 더 잘하겠다”라는 그녀와 합의점을 찾을 수 없자, P군은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한데, 신천지라는 환경이 이들을 갈라놓았다 생각하자 분노가 일어나기도 했고, 헤어지는 마음은 더 아팠습니다. 이렇게 손을 놓아버리면, 사랑하는 그녀가 어쩌면 평생을 사이비 집단에서 살수도 있다는 생각에, 이별을 선택하는 것 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결혼을 하면 되돌릴 수 없는데, 어쩌면 결혼 전에 알게 되어 헤어지는 것이 더 나은 일이라 위로해 보았지만 아픈 것은 매한가지였습니다. 먼 훗날, 사랑하는그녀가 신천지가 사이비라는 것을 깨닫고 그곳을 나와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가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달 쯤 지났을 때, 상담실로 P군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상담 신청을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헤어진 후 너무 힘들어한 여자친구가 먼저 연락을 취해왔다고 했습니다. 상담을 받아보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P군과 여자친구가 상담실을 함께 찾아왔습니다. 여자친구는 “지금 당장 신천지를 나올 수는 없다. 왜냐하면 신천지가 진리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남자친구가 원하니까, 상담은 한번 들어볼마음으로 왔다. 상담을 들어도 신천지에 대한 마음이 바뀌지 않는 것은 나도 어쩔 수 없다. 상담을 다 받고 나서도 신천지에 대한 신앙이 바뀌지 않을 경우 신천지 생활하는 것을 남자친구가 인정해준다면 상담을 들어보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상담은 객관적이고 진실된 마음으로 상담을 들어보려는 내담자의 자세가 제일 중요합니다. 무조건 신천지만 옳고 신천지에 대해 나쁘게 말하는 상담실은 거짓말을 한다는 마음으로 상담을 들으면 무슨 말을 해도 받아들이기힘들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P군의 여자친구는 남자친구와의 새로운 시작이냐, 완전한 끝이냐를 두고 누구보다도 간절하고 신중한 상황에서 상담을 진지하게 듣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것을 바로바로 받아들이지는 못했지만, 궁금한 것을 묻고 해소하고,여러 주제의 토론을 통해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성경을 펴놓고 신천지의 교리가 성경과 얼마나 모순적이고 틀린 지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결국은 신천지의 잘못된 점을 깨닫고 P군의 여자친구는 신천지를 탈퇴했습니다. P군의 여자친구는 무엇보다 더 이상 거짓 없는 삶을 살게 된것이 아주 좋다고 말합니다. 신천지에 있을 때, 어느 순간 자기 자신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신천지에도 거짓된 삶을, 남자친구에게도 거짓된 삶을,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거짓된 삶을 살아온 그녀는 문득 자신을 보니 정말 내 삶 자체가 거짓말이라는 것에 회의가 들어 힘들었다고 말합니다. 수많은 신천지인들은 모략이라는 이름으로 거짓말을 하며 사람들을 미혹하는데, 아무런 죄책감이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고 거짓말 속에서 살아가는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하루속히 신천지인들이 신천지의 실체에 눈을 뜨고 거짓의 어둠 속에서 진실의 빛으로 나오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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