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나 간사2019.08.16 12:48 입력 | 2019.08.16 13:05 수정
아들 하나 키우며 행복했던 25년의 부부 생활이 합의이혼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하면서 하루아침에 남남이 되어버렸습니다. K 권사님과 남편은 지난 3년간 신천지로 인해 수많은 부부싸움과 깊은 갈등의 골 끝에 이혼하기로 했습니다. 교회를 다니지 않던 남편은, 주일이면 아내와 아들이 함께 손잡고 교회에 가는 것에 혼자 소외된 듯한 느낌도 들었지만, 엄마와 아들의 사이좋은 모습을 보는 남편의 마음은 흐뭇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아내와 아들이 다투기 시작했습니다. 아내가 다른 교회에 나가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아들이 엄마를 붙잡고 울며 애원해도, 아내는 아들의 간절함을 외면했고, 두 사람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아들을 따로 불러내어 자초지종을 들었습니다. 아들은 종교가 없는 아빠에게 신천지라는 사이비 이단 단체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아들의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최근 아내의 귀가 시간이 늦어진 점, 사업하는 사람처럼 핸드폰을 손에서 떼어 놓지않는 점, 가정을 돌보기보다 바깥 활동에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는 점, 거짓말을 하는 점 등 이상한 것들이 하나하나 기억났습니다. 남편은 인터넷과 주위 사람들을 통해 신천지가 어떤 곳인지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의 말처럼 사회적인 문제를 양산하는 사이비였습니다. 그때부터 남편은 아내와 신천지의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고, 신천지에서 나오라고 설득했습니다. 평소에는 순종적인 아내였지만, 이미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신천지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는 들으려 하지도 않았고, 들어도 사실이 아니라며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벽하고 이야기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아무리 설득하고, 애원해도 요지부동이었습니다. 신천지를 못가게 하자, 아내는 이혼을 하자고 했습니다. 남편은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는 기분이었습니다. 25년을 살림만 살아서, 경제적인 능력도 없는 아내가 무슨 용기로 이혼을 먼저 요구하는지, 남편과 아들을 버리면서까지 신천지를 믿어야 한다는 아내의 막무가내 고집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끝나지 않는 싸움과 갈등가운데서 아내는 끊임없이 이혼을 요구하였고, 마침내 남편도 이혼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고등학생이던 아들이 단식투쟁도 하고, 가출을 하면서까지 부모의 이혼을 말렸지만, 아내의 마음을 돌이킬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법원에 가서 합의이혼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이제 3개월의 숙려기간만 거치면 완전 남남이 되고 맙니다. 그렇게 3개월의 숙려기간 가운데, 아내와 아들이 다녔던 C교회의 담임목사님께서 남편을 찾아오셨습니다. 아들에게 이혼 소식을 들었다며, 이대로 아내를포 기하면 안 된다고 남편을 설득했습니다. “권사님은 지금 신천지에 속아 있는 거니까 피해자로 생각하셔서 안타깝게 여기셔야 한다”, “권사님이 사기당하고 속임을 당한 것을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한 번이라도 줘야되지 않겠냐”며 목사님이 애절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의 말씀에 정말 이대로 이혼을 하면 아내가 신천지의 소굴에서 평생 이용만 당할 것 같다는 생각에 번쩍 정신이 든 남편은, 목사님께 아내가 신천지에서 나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C교회 담임 목사님께서 저희 상담실에 전화를 주셨습니다. 보통은 가족이 부탁하고 의뢰를 하는데, 담임 목사님께서 직접 전화를 하셔서 신천지 피해자 당사자인 K 권사님의 남편보다 더 간절하게 부탁하셨습니다. 목소리만으로도 얼마나 양을 아끼고 사랑하는 목자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한 번의 상담으로 지금까지 의심하지 않고 믿었던 신천지의 진리가 거짓임을 인정하는 일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이혼을 앞둔 상황에서 목사님과 남편의 말을 듣고 상담실에 오리도 만무했습니다. 목사님은, 기회는 단 한 번밖에 없지만, 결과가 어찌 되었든 한 번이라도 신천지의 거짓됨을 알려드리고싶다며 상담만 해주면 권사님을 상담실로 데리고 오는 것은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모시고 오면 상담을 해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혼 확정을 위해 마지막으로 법원으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선 부부를 목사님이 찾아가셨습니다. 지금 법원에 가면 진짜 이혼이 되는 건데, 이혼하는 마당에 마지막으로 상담실에 가서 한 번만 이야기 듣고 법원에 모셔다 드린다며 목사님이 권사님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완강하게 거절하던 권사님은 아침 일찍부터 집으로 찾아오신 목사님께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어차피 오늘 이혼인데,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산 사람 소원 못 들어줄까’하는 마음에 법원에 가기 전에 한 시간만 상담을 듣겠노라 말씀하셨습니다. 어렵게 상담실로 오신 권사님은 상담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한 시간 안에 큰 기적이 일어나기는 힘듭니다. 그러나 이 한 번의 상담이, 지금 당장 결실을 맺지 못하더라도 먼 훗날, 신천지 생활하던 중에라도 자그마한 영향을 미칠 수만 있다면 감사한 일이겠다는 마음으로 상담을 했습니다. 한 시간 상담 후 권사님은 ‘신천지가 100% 다 틀렸어’는 아니었지만, ‘내가 지금까지 신천지에서 들어왔던 것하고는 다른 내용이네. 이게 뭐지? 한 번 더 상담을 들어봐야겠다’는 마음이 드셨습니다. 할렐루야. 또다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권사님은 법원에 가기로 한 것을 취소하고, 다음 상담 날짜를 잡았습니다. 이렇게 상담을 듣던 중에, 권사님은 신천지의 거짓됨과 종교사기에 눈을 뜨셨고, 신천지를 완전히 탈퇴하셨습니다. 권사님의 회심에 남편과 아들은 권사님을 안고 엉엉 울었습니다. 다시 가정을 찾은 감사와 행복의 눈물이었을것입니다. 당연히 이혼은 취소가 되었고 다시금 단란한 가정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권사님은 25년 동안 교회에 가지 않았던 남편과 함께 다시 교회로 돌아갔습니다. 담임 목사님은 누구보다 기뻐하시며 이 가정을 환영해주셨습니다. 또한 목사님은 돌아온 탕자 이야기를 하시면서, 다시 돌아오신 권사님을위해 교회에서 돼지를 잡고 온 성도를 초청해 잔치를 벌였습니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했는데, C교회 담임목사님의 헌신과 기도가 아니었더라면 권사님은 이혼하여 혼자 사시면서 아직도 신천지의 종노릇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남편마저 포기했던 그 순간, 목사님의 포기하지 않는 사랑으로 권사님을 회복의 자리로 오게 했습니다. 또한 권사님의 회복과 동시에, 남편까지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어 온 가족이 한 교회에 출석하게 되니 이 얼마나 기쁘고 감격스러운 일인지요. 하나님의 계획은 참으로 놀랍고 신비합니다. 우리가 포기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때가 내가 원하는 바로 그때가 아니라하더라도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서 끊임없이 일하실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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