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나 간사 2019.12.18 08:51 입력 | 2019.12.18 09:10 수정
B군의 어머니는 남편 없이 아들 둘만 바라보며 살아온 세월이 자그마치 10년 이 되어갑니다. 아비 없는 자식이라는 말을 듣지 않게 하려고 더 관심 있게 아들을 돌보고 키웠습니다. 이 아이들이 구김 없이 반듯하게 잘 자라주어 20대가 되었고, 이제 B군의 어머니는 아들 둘을 남편처럼 의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둘째 아들 B군은 애교도 많고, 혼자 고생하며 인생을 살아온 어머니를 더 살뜰히 챙겨, 어머니의 마음에 큰 기쁨과 자랑이 되었습니다. 딸처럼 미주알고주알 그날그날 있었던 일들을 어머니에게 잘 이야기를 하던 둘째 아들이 어느 순간부터 과묵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랑 어디를 다녀왔는지 어머니가 물어보아도 짧은 단답형의 답으로만 돌아왔고, 어머니가 먼저 물어보지 않으면 아예 이야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B군의 어머니는 둘째 아들에게 뭔가 비밀이 생긴 것 같았고, 거짓말을 하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이성친구가 생겼나 싶었던 B군의 어머니는 둘째 아들의 신경질적으로 변한 모습과 늘어나는 거짓말, 공부한다는 핑계로 점점 늦어지는 귀가 시간, 그에 비해 성적은 더 떨어지는 것에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B군의 옷에서 떨어진 쪽지 하나를 발견한 B군의 어머니는 성경에 대한 내용이 그림과 함께 적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평범한 내용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 어머니는 B군의 형에게 이 쪽지 내용을 자세히 알아보라고 했습니다. 이 쪽지를 통해 비로소 B군이 신천지에 빠진 것을 알게 된 B군의 어머니는 신천지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신천지에 대해 알면 알수록 아들을 변하게 한 원인이 바로 신천지임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B군의 어머니와 B군은 매일 매일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이단 상담을 한 번만 받아보자는 어머니의 요구도 아들은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B군의 어머니는 B군을 달래기도 하고, 신천지와 가족 중 하나만 선택하라며 신천지를 계속 고집할 것 같으면 차라리 집을 나가라며 협박 아닌 협박도 해보았습니다. B군의 어머니는 울면서 신천지만 나오면 다시 행복한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B군에게 매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눈 하나 꿈쩍하지 않은 아들을 보며 B군의 어머니는 억장이 무너지는 듯했습니다. 1년 가까이 하루도 빠짐없는 아들 B군과의 싸움으로 스트레스와 마음의 걱정을 달고 산 B군의 어머니는 끝내 몸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병원에서는 빨리 수술할 것을 권했습니다. B군의 어머니는 둘째 아들이 신천지에 빠져서 하루도 편한 날이 없는 이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몸의 질병으로 수술하여 건강을 되찾는다고 해도 무슨 삶의 의미가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차라리 빨리 이세상을 뜨면, 아들의 문제로 더 이상 힘들지 않으니 더 낫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무신론자인 B군의 어머니는 만약 신이 있다면, 자신의 생명을 신에게 드리면 혹시나 자신을 불쌍히 여겨 아들의 인생을 바로 잡아주지 않을까하는 마음도 가져보았습니다. 어머니의 상황을 알게 된 두 아들은 빨리 수술을 하자고 했지만, B군의 어머니는 완강하게 거부하며 버티셨습니다. 어머니는 둘째 아들 B군이 신천지를 나온다면 수술을 받겠다 했습니다. 그러나 B군은 울면서 “어머니, 이러지 마세요. 저는 진심으로 어머니를 사랑해요. 일부러 어머니 마음 아프게 하려고 제가 신천지를 믿는 것이 아니에요. 어머니 생명을 담보로 저에게 신천지를 나오라는 말은 너무 가혹해요. 어머니가 설사 돌아가신다고 해도 저는 신천지를 나올 수는 없어요. 제발 신천지를 나오라는 말은 하지 마세요. 수술은 받으셔야 해요. 더 늦어지기 전에 저랑 같이 병원에 가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날 B군의 어머니와 B군은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서로의 입장은 조금도 굽혀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한발 물러선 B군은 신천지를 나올 수는 없지만, 엄마가 원하는 이단 상담은 받아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B군은 조건을 걸었습니다. 이단 상담을 10회만 듣겠다는 조건과 10회의 이단상담이 끝나면 어머니도 신천지 성경공부 10회를 받아달라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수술 날짜를 잡자고 했습니다. B군의 어머니도 조건을 달았습니다. B군이 이단 상담 받는 것을 신천지 쪽에는 알리지 말라는 조건이었습니다. 상담을 받으면서도 신천지의 피드백을 받고 신천지에서 하라는 대로만 하면 상담받는 것이 아무 유익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건 조건이었습니다. 여러 이야기가 오갔지만 결국, 두 사람은 서로가 원하는 교육을 각각 10회씩, 각자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알리지 않고 받아보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B군의 어머니와 아들이 상담실로 찾아오셨습니다. 이단 상담이 진행 중에 있는 신천지인이 다른 신천지인을 통해 계속적으로 이단 상담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신천지의 영향과 간섭을 받는다면 상담은 제자리걸음입니다. 스스로 상담을 받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상담 내용을 그대로 신천지에 가져가서 신천지가 내려주는 판단을 자신의 판단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천지의 피드백과 영향에서 단절된 환경 가운데 스스로 판단할수 있을 때 상담의 효과가 있습니다. B군이 어머니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신천지에 이단 상담을 받으러 간다고 말하지 않았다는 말을 확인할 길이 없지만, 한 번 믿어보기로 하고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신천지에서 심어준 상담실에 대한 나쁜 편견과 선입견으로 인해 상담실에서 제공하는 상담과 정보를 믿을 수 없다며, B군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0회만 들으면, 어머니가 신천지 교리를 들을 수 있다는 생각에 10번의 상담을 시간 때우기로 버티려 했습니다. 이런 상담은 신천지인이 자신의 가족에게 신천지 교리를 듣도록 하는 명분을 만들기 위한 상담이고, 또한 이 의미 없는 상담 후에는 ‘개종교육 승리자’라는 이름으로 신천지인을 더 피폐하게 만드는 일이라 상담실에서도 더 나은 환경이 되기를 기다리며 다음 기회에 상담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B군의 어머니가 수술도 하지 않고 아들을 신천지의 소굴에서 빼내기 위해 앉아있는 모습을 보니, 차마 상담실에서 먼저 더 나은 환경이 될 때 상담을 하자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어차피 결과는 하나님 손에 달려있으니, 상담실에서는 남아있는 몇 번의 상담에 최선을 다해보기로 했습니다. 시간 때우기 같았던 상담이었지만, 상담을 하면서 B군의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신천지가 100% 맞다는 생각에서 무조건 신천지 말이 다 맞는 것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바뀌더니, 정말 자신의 의지와 결단으로 신천지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한번 알아봐야겠다는 적극적인 태도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경험하지 못했던 신천지의 거짓된 실체와 감추어져 있던 비도덕적인 위선, 성경에서 벗어난 자의적인 해석, 계시받은 증인의 증언이 계속해서 바뀌어 가는 것, 실체도 확인되지 않는 실상들을 보면서 완전히 신천지의 끈을 놓게 되었습니다. 이단 상담이 다 끝나고, B군의 어머니는 B군의 간병 아래 수술도 잘 받았고, 다시금 정 많고 애교 많은 아들로 돌아온 B군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살고 있습니다. B군 또한 당신의 아픈 몸보다 오히려 아들의 인생을 위하며, 반항하고 고집을 부렸던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상담을 받도록 해주신 어머니께 감사하며 앞으로 남은 인생은 어머니를 위해 살겠다고 합니다. 신천지가 빼앗아간 사랑하는 가족을 다시 가정의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이 이단 상담입니다. 많은 피해자 가족들이 신천지에 잃어버린 사랑하는 가족을 되찾아 평범하지만, 가장 소중한 가정의 행복을 누리길 날마다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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