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교 | 조하나 실장ㅣ2024.08.09 09:37 입력
올해로 12년째 운영 중인 부산성시화이단상담소(소장 탁지일 교수) 2024년 5월까지 총 895명의 내담자를 상담했다. 전체 내담자 중 청년이 573명으로 전체의 64%를 차지한다.
이를 뒤집어서 생각하면 청년들이 이단에 쉽게 노출되고 미혹된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청년은 호기심이 많고 다양한 활동을 즐긴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의 장을 적극 활용한다. 그리고 기성세대보다 시간의 활용도 자유로운 편이다.
한편으로는 취업과 연애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다. 그러다 보니 청년이 이단들의 주된 타깃이 되고 있고 알게 모르게 이단과 접촉할 확률이 높다.
청년 세미나 & 심리검사
신천지 신도 중 청년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코로나19 이후 오픈 포교로 전환한 듯 보였던 신천지는 여전히 모략 포교도 함께 사용하여 청년을 미혹하고 있다. 신천지라는 정체를 밝히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종교적 색채를 드러내지 않은 채 교묘하게 접근하고 있다.
최근 신천지가 많이 사용하는 포교 방법은 ‘청년 세미나’다. 청년들의 취업, 진로, 연애 등의 고민과 관심사에 초점을 둔 청년 강연, 청년 멘토링, 청년 코칭, 청년 상담으로 위장한다. 문제는 이런 위장 청년 세미나가 버젓이 대학교 게시판과 에브리타임, SNS 등을 통해 홍보되고 있어 청년의 피해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신천지의 위장 청년 세미나는 불확실한 미래와 취업 준비 앞에서 힘들어 하는 청년의 자존감을 높이고 자신감을 세울 수 있는 전문적인 강연으로 시작한다.
전체 강연이 끝나면 소그룹 모임으로 전환해 심리검사 및 친분 다지기로 연결한다. 에니어그램, MBTI, 도형심리 등을 통하여 준비하고 있는 직업이 적성에 잘 맞는 일인지 혹은 자신의 성격 및 성향이 어떠한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청년의 구미를 돋게 한다.
요즘 청년에게는 자신에 대해 알고자하는 셀프 분석 트렌드가 유행이다. 신천지는 자신을 표현하는 중요한 도구 중 하나인 ‘퍼스널 컬러 테스트’도 적극 활용한다.
퍼스널 컬러 테스트는 자신의 피부톤에 가장 잘 맞는 색깔을 찾음으로 타인에게 호감을 줄 수 있도록 하여 취업 및 면접 때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취업이 고민인 청년들의 관심이 높다.
신천지가 여러 가지 심리 및 성격 검사를 포교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포교 대상자의 정보, 환경, 성격, 지인 관계 등을 수집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검사하는 과정을 통해 친분을 쌓고 도움을 줘서 마음을 사려는 목적이다.
그간 쌓인 친분과 검사 결과를 통해 포교 대상자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성경에서 방법을 찾아보자고 유도한다. 이때 신천지는 성경을 종교의 경서가 아닌 인문학 도서로 접근하도록 시도하여 종교적인 색채를 감춘다.
지역 자원봉사 단체 등록
신천지는 정체성을 밝히지 않고 청년 봉사단체를 조직하여 시나 구의 자원봉사 단체의 한 소속으로 등록한다. 그리고 지역 자치구 소속인 점과 지원받는 배경을 앞세워 다방면에서 여러 가지 활동을 기획하고 연결해 나간다.
올해 2월 부산 ◯◯구에서 운영하는 자원봉사 단체에 신천지 위장 봉사단체가 등록되었다. 이에 신천지 위장 봉사단체는 적극적으로 이 등록증을 앞세워 검증된 일반 봉사단체인 것처럼 홍보했다.
신천지는 이 봉사단체로 청년들을 모집하고 같이 봉사하면서 친분을 쌓았다. 그리고 청년 세미나와 심리 검사, 멘토링 재능기부, 환경정화로 연결하여 포교하는 사례가 있었다.
지자체를 이용하여 공신력을 얻고 더 많은 포교의 장을 확장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지자체에서는 신천지가 철저하게 숨겨서 들어오는 것을 일일이 다 확인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청년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청년 문화 행사
신천지는 청년이 모일 수 있는 위장 행사를 기획하여 청년들을 포교하고 있다. 스터디룸, 카페, 공유 오피스, 호텔 세미나실 등 장소를 대관하여 신천지라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소규모 문화 행사를 개최한다.
그림과 사진 전시회를 열기도 하고 예쁜 포토존을 만들어 놓고 사진을 찍어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음악회, 보드게임대회, 타로카드, 손케어, 댄스 공연 등 다양한 문화 행사로 청년들을 미혹한다.
신천지는 소규모뿐 아니라 대규모 행사로도 위장하여 청년들을 포교하고 있다. 지난 3월 9일 울산에서 신천지 위장 청년 동아리연합회를 주축으로 청년 크루 페스타를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 어 두 번째였다.
신천지는 예술, 공연, 체육, 문화 등 다양한 활동과 축제와 플리마켓, 체험부스, 버스킹의 즐길거리를 제공하여 울산의 청년들을 포교하기 위해 열을 올렸다.
문제는 울산시의 예산이 행사 일부분에 사용됐다는 점이다. 국민의 소중한 세금이 반사회적인 집단인 신천지의 포교 활동을 위해 쓰인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다. 무분별한 시의 예산과 공공장소 사용 허가는 신천지 위장 행사의 공신력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울산의 청년들이 의심 없이 이 행사에 참여 하도록 만들었다.
행사를 주관하고 주최하는 단체의 실체를 정확히 검증하지 않은 지자체의 무관심과 무책임은 결국 울산 신천지 교세 확장에 도움이 되었다.
더 큰 문제는 울산의 이 행사가 신천지 내에서는 상당한 효과를 거두어 신천지 전국 12지파에서 이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모였다는 사실이다. 앞으로도 신천지는 그들의 조직력을 은밀하게 사용하여 위장 문화 행사를 전국적으로 확대하여 더 공격적으로 신천지 포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픈 포교를 가장한 모략 포교
코로나19 상황을 지나면서 신천지의 거짓말(모략) 포교가 여론과 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이에 신천지는 자신들의 정체를 당당하게 밝히고 접근하는 오픈 포교의 전환을 시도했다. 그러나 신천지의 오픈 포교는 이미지 세탁을 위한 것으로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
오픈 포교로는 신천지의 양적 성장이 가시화되지 않자, 내적 동력을 잃게 되고 신천지 신도의 이탈을 가속화할 우려가 생겼다. 따라서 신천지는 오픈 포교와 함께 여전히 모략 포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신천지는 오픈 포교조차도 모략 포교의 일환으로 사용하고 있다. 앞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신천지는 위장 세미나, 위장 문화 행사, 위장 봉사활동 등으로 청년들을 미혹한다.
소규모이든 대규모이든 신천지는 이러한 모임과 활동을 통해 삼삼오오로 친분을 쌓도록 만든다. 친분이 생기면 하나의 무리로 묶이게 되는데 신천지의 포교 대상자 1명을 중심에 두고 나머지는 신천지 신도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면 신천지 신도 A, 신천지 신도 B, 신천지 신도 C가 포교 대상자와 친한 무리가 되지만, 포교 대상자는 자신 외에는 모두 신천지 신도라는 것을 모른다. 처음에는 종교 이야기를 하지 않고 친분과 신뢰 쌓기에 집중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신천지 신도 A가 자신이 신천지 신도라는 정체를 밝힌다. 이때 다른 신천지 신도들은 자신이 신천지라는 것을 숨기고 오히려 놀라는 척 뻔뻔스러운 연기를 한다. 그리고 신천지 신도 B가 신천지 신도 A에게 신천지에 대한 질문을 한다.
- 신천지 신도 B : 신천지? 코로나 때 떠들썩했던 신천지? 신천지는 이만희라는 사람을 신으로 믿는 거 아니야?
- 신천지 신도 A : 신천지는 이만희라는 사람을 신으로 믿지 않아. 우리도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어. 기독교에 교단 총회장이 있듯이 신천지를 대표하는 목자일 뿐이야.
- 신천지 신도 B : 신천지는 학업을 포기하고 제대로 된 직장도 안 가진다고 하던데?
- 신천지 신도 A : 나를 봐. 내가 학교를 그만둔 적도 없고 지금 취업을 위해서 열심히 준비 중이잖아. 언론이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마녀사냥한 거야.
신천지 신도 B는 포교 대상자를 대신하여 포교 대상자가 궁금해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대변하여 신천지 신도 A에게 질문하는 것처럼 연기한다. 이런 식으로 신천지 신도임을 밝힌 신천지 신도 A와 정체를 밝히지 않은 신천지 신도 B와의 대화를 포교 대상자로 하여금 은근히 듣게 한다.
이로써 신천지는 포교 대상자가 생각하는 신천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파악하게 되고, 신천지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풀어 거부감과 저항심을 낮춘다. 이를 위해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더불어 신천지 신도 A 외에 다른 사람은 신천지가 아니라는 생각을 심어주고 신뢰를 얻어 모략으로 포교하려는 전략이다. 다시 말해 신천지는 오픈 포교마저 모략 포교로 활용하는 치밀함과 교묘함을 보인다.
신천지는 올해도 11만 수료식을 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신천지 신도들을 거짓말 포교로 내몰고 있다. 청년의 취업과 진로의 고민, 다양한 활동의 경험, 호기심과 순수함까지 포교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신천지의 진화하는 모략 포교에 주의와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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