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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상담자 64%가 청년층이라는데…포섭 대상 찍히면, 주변엔 이미 신도들이…

국민일보ㅣ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입력 : 2024-08-21 14:45


주로 취업·진로·연애 상담 내세운 이단에 미혹돼

전문가들 “모략·위장포교 여전” 지적



신천지 청년 신도들이 2020년 4월 20일 경기도 과천시의 신천지 총회본부 건물에서 내부 집기를 밖으로 옮기고 있다. 국민일보DB

이단 회심 상담을 받는 이 중 절반 이상이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심리 상담, 자원봉사 등 관심사를 앞세워 접근한 이단에 포섭됐다. 다음세대를 상대로 점점 진화하는 이단들의 모략 포교에 한국교회가 한층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소(부산성시화이단상담소·소장 탁지일 교수)와 사이비·이단 종교 전문 연구기관 현대종교(탁지원 소장)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부산성시화이단상담소를 찾은 895명의 내담자 중 20~30대 청년만 573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내담자의 약 64%에 달하는 수준이다.


부산성시화이단상담소 조하나 실장은 “청년들이 이단에 쉽게 노출되고 미혹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며 “청년은 호기심이 많고 다양한 활동을 즐기며, 온·오프라인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새로운 사람과 만남의 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또 취업과 연애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다 보니 이단들의 주된 표적이 되고 있고 알게 모르게 이단과 접촉할 확률이 높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신천지에 빠졌다가 회심한 조 실장에 따르면 한국교회가 규정한 대표적인 이단 신천지는 청년층을 20~35세까지로 구분하는데, 신천지 신도 중 이들의 비율은 50%가 넘는다.


신천지는 청년층을 포섭하기 위해 주로 취업, 진로, 연애 등 청년층의 고민과 관심사에 초점을 둔 세미나와 강연, 상담을 내세운다. 자신의 피부색에 잘 맞는 옷 색깔을 찾아주는 ‘퍼스널 컬러 테스트’나 개인의 성격과 적성 등을 알려주는 MBTI 검사 등을 내세워 접근하기도 한다. 조 실장은 “신천지가 여러 가지 심리·성격 검사를 포교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포교 대상자의 정보, 환경, 성격, 지인 관계 등을 수집하기 위해서이다”며 “검사 과정을 통해 친분을 쌓고 도움을 줘서 마음을 사는 것이 목적이다”고 말했다.


신천지가 미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줌으로 연 성경공부 모임에 신천지 강사를 비롯해 수강생들이 참여한 모습. 절반 이상이 신입 수강생으로 위장한 신천지 신도들이다. 국민일보DB

또 이단들은 지역 내 청년 봉사단체를 조직해 활동하거나, 예술, 공연, 체육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며 청년들을 끌어모으기도 하는데, 이단 전문가들은 이런 활동 대부분 종교 색채를 감춘 채 다가간 뒤 포교에 활용하는 위장·모략(거짓말) 포교법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친분이 쌓이면 포교 대상자 1명을 중심으로 나머지 신도들이 그를 둘러싸 이단 교리에 대한 거부감과 저항심을 점점 낮춰가며 ‘가스라이팅’(세뇌)하는 식이다.


조 실장은 “신천지는 올해도 ‘11만 수료식’을 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신천지 신도들을 거짓말 포교로 내몰고 있다”며 “청년의 취업과 진로 고민, 호기심과 순수함까지 포교 수단으로 이용하는 이단들의 진화하는 모략 포교에 주의와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 부산성시화이단상담소 문의 및 제보 0505-944-25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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