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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헌의 단월드와 뇌교육

현대종교 | 탁지일 편집장 jiiltark@hanmail.net2024.05.01 20:55 입력


이승헌의 단월드와 관련한 이 글은 「현대종교」 2009년 6월호에 “단월드 이승헌 씨의 뇌교육 해피스쿨 유감”이라 제목으로 게재되었다. 당시 단월드 관련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당시 총장, 현 이사장 이승헌)가 운영하는 해피스쿨(Happy School)이 공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면서 논란이 야기되었던 시기에 작성되었다. 최근 연예계 관련 이슈로 단월드가 논란이 되면서, 무분별한 추측성 기사와 댓글, 그리고 언론의 관심과 함께 사회적 우려가 일고 있어, 이 글을 정보제공 차원에서 수정보완하여 다시 게재한다. (탁지일 교수)


 

1. 단월드 뇌교육은, 검증되지 않은 교육 프로그램이다

 

2007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승헌 씨를 출연시킨 KBS 아침마당을 경고 조치하였다. 이 프로그램에서 이승헌 씨는 뇌호흡에 대한 주장을 펼쳤고, 이에 대해 위원회는 방송심의규정 제43조 제1항 "의료행위나 약품에 관한 방송은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다루어야 한다."는 내용에 위배된다고 경고조치의 이유를 밝혔다. 

 

같은 해 서울메트로(구 서울특별시지하철공사)는 서울특별시 지하철 내에 부착된 뇌호흡 관련광고를 전면 철거했다. 그리고 광고대행사에게는 차후 뇌호흡과 같은 "허위과장광고"를 게재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이는 "뇌호흡이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이라는 공공장소에 광고되고 있어 허위과장광고로 혼란을 주고 있다."는 바른문화운동연합의 건의를 서울메트로가 받아드린 결과였다. 

 

또한 2006년 전라북도완주교육청은 관내 초등학생들을 위탁해 교육하려던 뇌교육을 전면 취소했다. 교육청은 “검토한 결과 여러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는 주위의 충고가 있어 이후에는 명상체험학습에 학생을 참여하지 않도록 하기로 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한편 완주군청도 이승헌 씨가 추진하던 명상시설 설치 계획도 취소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염려하고 우려하는 명상관련 시설 설치 구상을 추진 않기로 하였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의학적, 교육적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문제성 있는 프로그램을 공교육현장에 전면 도입하는 것은 학생들에게는 혼란을 그리고 학부모들에게는 교육권 침해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2. 단월드 뇌교육은, 종교적 성향이 강한 교육프로그램이다 

 

이승헌 씨의 뇌교육이 비종교적인 교육프로그램이라는 자체 주장과는 달리 그 종교적 성향에 대한 의구심이 끊임없이 제기되어 오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개신 교단은 이승헌 씨의 단체를 "이단"으로 규정하거나 "유사 종교성"이 있다고 판단하면서 교인들의 참여를 금지하고 있다. 이승헌의 뇌호흡, 기체조, 단요가, 명상, 홍익문화운동협회와 관련해서 예장(합신) 교단에서 2007년 참여금지, 2008년 이단으로 규정한 바 있다.

 

특히 이승헌 씨는 종교단체인 불광도원 선불교의 상표등록자로 알려져 있고, 공공장소에 선불교 단군상의 건립에 관련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이승헌 씨의 종교적 성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 한국 기독교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이승헌 씨가 특정 종교를 포교할 목적으로 공교육을 이용하고 있다는 개연성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국내 뿐만 아니라 이승헌 씨의 뇌호흡 수련법의 종교적 성향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도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의 종교 전문가들은 이 씨의 뇌호흡프로그램을 종교적 성향이 있는 컬트(cult)로 규정하는 동시에 통일교의 문선명에 비교하면서 가정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미국의 컬트 전문가인 스티븐 하산(Steven Hassan)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승헌 씨의 단요가(Dahn Yoga)를 "파괴적이고 혹세무민하는 종교단체(destructive, deceptive, mind control cult)"라고까지 주장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이승헌 씨의 단호흡에 대한 문제점을 수차례 지적하면서, 경제적 이윤을 목적으로 한 사이비종교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해오고 있다. 한편 이승헌 씨가 홍보하고 있는 미국 내 유명 교육기관과의 관련성도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소상히 밝히고 있다. 미국 포털사이트에서 뇌호흡(Brain Respiration)이나 단학(Dahnhak, Dahn Yoga) 등의 주제어로 검색을 하면 이승헌 씨 주장의 허와 실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최근 단월드는 스스로를 "K명상 단월드"라고 소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승헌 씨의 활동이 종교적 성향을 가지고 있음을 이 씨 자신의 주장을 통해 알 수 있다. 이 씨는 그의 대표적 저서 『단학-그 이론과 수련법』에서 “단학은 인간 실상을 깨달아 인간성을 회복하는 방법인 점에서 여느 고등종교와 다를 바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밝히는 한편, 단학선원에서 발간한 『한원리 강천집 초급편』은 “단학 수련이 신성에 목적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최종적인 목적은 바로 우리의 신성을 밝힘으로 인해서 神이 되는데 있습니다.”라고 그 종교적 성향에 대해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3. 단월드는, 통일교와 유사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승헌 씨와 통일교 문선명 씨 사이에 여러 공통점들이 발견된다는 사실이다. 이승헌 씨가 문선명 씨의 통일교를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다. 첫째, 두 사람 모두 영향력 확대를 위한 사업 수완이 뛰어나다. 통일교의 모든 경제 활동이 종교적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이승헌 씨도 자신의 주장을 알리는데 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둘째, 수많은 외곽 단체를 가지고 있다. 통일교는 셀 수 없는 비종교적 성격의 외곽 단체 활동을 통해 그 종교적 영향력을 확대해 나아가고 있는데, 이승헌 씨도 명상 등과 관련한 수많은 외곽 조직을 활용하면서 자신의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셋째, 통일교가 종교적 목적 달성과 친사회적 이미지 구축을 위해 반공주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것처럼, 이승헌 씨도 민족정신문화함양을 전면에 내세운 국학원 등의 활동을 통해 주변 사회의 호감을 얻는 한편 이를 보호막으로 활용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통일교 문선명 씨가 자신을 메시아라고 주장하면서 스스로를 신격화하고 있는 것처럼, 이승헌 씨에게서도 이러한 신격화의 조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실 하나는, 통일교 문선명 씨에 대한 사회와 교회의 미온적 초동 대처가 그 피해를 더욱 확산시켰던 점이다. 이를 고려한다면, 이승헌 씨의 뇌교육프로그램에 대한 대처는 그 피해 예방 차원에서 국내외에서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전개될 필요가 있다.

 

단월드 이승헌 씨의 뇌교육프로그램은 우리의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이씨와 그의 활동들이 종교적 성향이 있다고 지금은 조심스럽게 말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나, 어느 순간 대표적인 이단 종교로 급성장할 수 있는 조건들을 갖추고 있는 것을 또한 부인할 수 없다.

 

단월드처럼 국내외에서 논란이 있는 단체에 대해서는, 그 종교적 역기능에 대해 민감하게 주시해야 하며, 특히,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공인들의 세밀한 주의가 요구된다.   

 

▲출처: 단월드 홈페이지

[출처] - 현대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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