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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회심] “애썼다. 네가 애 많이 썼어”

현대종교 | 조하나 실장ㅣ2026.08.21 08:00 입력


자녀의 문제로 가슴을 치며 우는 어머니의 모습보다 더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 있을까요. 자녀를 생각하며 하염없이 우시는 어머니를 따라 저도 눈물이 흐릅니다. 어머니는 사랑하는 막내아들의 꿈을 언제나 응원하며 아들이 행복하기만을 바랐습니다. 연기를 하고 싶어 하는 아들의 꿈을 다른 사람들은 비웃거나 너무 힘든 길이라며 반대했지만, 어머니만은 끝까지 아들 곁에서 지지하고 격려했습니다. 쉽지 않은 길인 것을 잘 알기에 그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들이 더 안쓰러웠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원하는 대학에 진학을 못 하게 되자 아들은 큰 상실감을 느꼈습니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어머니 또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마지막 연극 발표회 때 아들을 유심히 본 극단 관계자가 극단에 들어올 것을 권유했습니다. 그는 원하는 대학을 진학하지 못한 아들에게 대학도 중요하지만, 극단에 들어와서 연기도 배우고 실제로 연극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득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고민하던 아들은 집을 떠나 극단에 들어가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머니는 이제 갓 스무 살이 된 아들을 혼자 보내는 것이 안쓰러웠습니다. 한편으로는 극단이라는 곳이 혹시나 이상하거나 위험한 곳은 아닐지 염려됐습니다. 그러나 대학에 떨어진 아들이 이 제안으로 다시금 활기를 되찾는 모습을 보니 더 이상 말릴 수 없어서 아들이 극단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아들은 낯선 곳에서 홀로서기를 잘 감당해 나갔습니다. 극단 생활도 빠르게 적응하고 여러 가지를 배우며 조금씩 성장하는 것 같았습니다. 함께 극단 활동하는 사람들과도 잘 지내는 모습에 어머니는 한시름 염려를 놓았습니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꼭 아들을 찾아가 잘 지내고 있는지, 생활에 불편한 것은 없는지 살뜰히 보살폈습니다. 아들이 좋아하는 반찬을 만들어놓고, 밀린 빨래를 해주거나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필요한 옷가지들을 챙겨두고왔습니다. 늘 혼자 떨어뜨려 놓은 것이 마음 시리도록 안타까웠지만, 아들이 꿈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묵묵히 곁에서 응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느 날 함께 활동하던 한 지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극단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에 어린 아들이 받은 충격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급격히 말수가 줄어들었고, 기운이 없어 보였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혼자 있지 말고 집으로 돌아오라고 했지만, 아들은 괜찮다며 견뎌보겠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혹시 아들이 우울증이라도 겪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걱정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행히 아들이 조금씩 회복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어느날, 아들은 우연히 지인에게 소개를 받아 상담심리사를 만나게 되었으며 그를 통해 자신의 우울증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입에서 ‘우울증’이라는 말을 듣자, 마음이 무너지는 듯했습니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애써 아들이 잘 견뎌내고 있다는 말을 믿고 싶었던 터라 정작 아들이 혼자서 우울감을 감당하며 버텼다는 것에 어머니는 마음이 미어졌습니다. 동시에 회복되고 있다는 말에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아들은 앞으로 7회 상담을 받기로 했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어머니를 다독거렸습니다. 어머니는 막내아들이 품속 어린아이인 줄 알았는데 어느덧 자라서 이제는 오히려 어머니를 걱정하고 안심시키는 모습이 대견했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순조롭게 잘 해결되는 듯 보였습니다. 힘든 시기를 잘 버텨준 아들이 고마웠습니다. 극단에서의 좋았던 경험도, 힘들었던 기억도 모두 아들이 자라고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데 귀한 자양분이 되리라 믿으며 어머니는 아들의 안전과 앞으로의 삶을 위해 늘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딸에게서 걸려 온 전화는 어머니의 평화롭던 마음을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뜨려 버렸습니다. 직장 문제로 타지에 있는 딸이 이사를 하기 위해 막내동생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막내동생은 누나의 이삿짐을 옮기는 것을 돕기 위해 오랜만에 누나와 만났습니다. 누나의 이사를 도우면서도 동생은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를 못했습니다. 끊임없이 핸드폰의 알림이 울렸고, 동생은 핸드폰 알림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연락하는 것이 이상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누나는 동생에게 누구와 그렇게 끊임없이 연락을 하는지에 대해서 추궁했습니다. 누나는 동생이 범죄 조직이나 이상한 단체에 연루되어 어쩔 수 없이 끌려다니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집요하게 캐묻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동생의 입에서 나온 말은 누나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일이었습니다. 동생은 누나에게 “사실은 나 신천지에 다녀. 세상 사람들은 이단이라고 하지만 내가 직접 다녀보니까 이상한 곳이 아니야. 사람들도 친절하고 좋아. 누나도 나와 함께 신천지를 다녔으면 좋겠어”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누나는 놀란 나머지 동생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사를 마무리하고 동생이 돌아간 후 고민 끝에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렸던 것이었습니다.


막내아들이 타지로 극단 생활을 하러 가고 싶다고 했을 때, 다른 가족들은 모두 반대하고 만류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이 원하는 대로 들어주고 싶었습니다. 어머니만이라도 아들의 꿈을 응원하며 곁에서 힘을 주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들의 편이 되어 다른 가족을 설득했습니다. 또한 아들이 행여나 타지에서 배고픔을 겪거나 돈이 없어 따돌림을 당하거나 스스로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가족들 몰래 카드도 하나 아들 손에 쥐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극단 지인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힘들어할 때 상담심리사의 도움을 받는 것을 알고 오히려 안심했습니다. 그런데 상담심리사를 통해 아들이 신천지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사실은 어머니에게 너무 가슴 아픈 일이되었습니다. 가족들의 원망은 아무래도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느끼는 죄책감과 아들의 상황은 어머니의 온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을 느끼게 했습니다. 삶의 이유마저 찾지 못할 만큼 어머니의 좌절과 상실은 무겁고도 큰 것이었습니다.


아들이 신천지인인 것을 알게 된 어머니는 며칠은 넋이 나간 사람처럼 기도만 했다고 합니다. 아들을 지켜주지 않으신 하나님에 대한 원망, 아들을 세심하게 돌보지 못한 자신에 대한 자책, 가족들의 원망,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알 수 없는 막막함 등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여 어머니는 눈물만 흘리면서 하나님께 매달릴 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렵게 용기를 내어 목사님께 아들의 상황을 말씀드렸고, 목사님을 통해 이단상담소를 소개받고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마음이 찢어지도록 우는 어머니의 마음을 위로하고 지금이라도 알게 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아들이 신천지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보자고 했습니다. 그 후 어머니는 딸과 함께 주말에 아들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이단상담소에 가서 신천지에 대해서 무엇이, 어떻게, 왜 잘못되었는지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자고 설득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아들에게 모든 잘못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는 것 같다며 울면서 자책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본 아들은 자신의 선택이 어머니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큰 거부감 없이 이단상담소에 가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아들이 상담소에 오게 되었습니다.​



아들의 반응은 오히려 당당했습니다. 아들은 자신이 극단의 일로 충격을 받고 우울감 속에 있을 때 실제로 신천지의 도움으로 극복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모태 신앙으로 자라왔지만 성경과 하나님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신천지에 가서 성경을 처음으로 자세히 읽어보고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아들은 신천지를 통해 삶의 이유와 목적을 찾았기에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며 신천지를 옹호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기존 교회에서 듣지 못했던 요한계시록의 해석을 신천지에서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성경을 펼치고 요한계시록의 말씀과 신천지가 주장하는 교리를 하나하나 찾아서 비교해 보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신천지의 실상이 계속 변개되어 간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를 전후하여 바뀐 교리와 실상에 대해서 아들은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이전 신천지는 요한계시록 7장 14절에 나오는 환난을 “마지막 때 기독교에 임할 심판”이라고 해석했던 것을 코로나 이후에는 그 환난이 바로 “오늘날의 코로나19”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을 바꾼 것을 확인했습니다. 나아가 코로나 시기에 사회적으로 비판을 받아 신천지가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새롭게 입교된 사람들이 “큰 환난 가운데 나아오는 흰 무리”라고 주장했습니다. 절대 변하지 않는진리라고 믿었던 내용들이 시간과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에서 아들은 혼란을 느꼈습니다. 또한 이전에는 요한계시록 1장부터 이루어진 사건들이 현재 19장을 이루고 있는 과정이라고 했던 부분이 코로나 이후로는 다시 18장을 이루는 중이라고 주장을 바꾼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미 성취되었다고 한 사건들이 오히려 시간적으로 역행하는 것을 본 아들은 신천지의 주장이 거짓된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국 아들은 신천지가 진리가 아닌 곳임을 발견하고 자신이 잘못된 교리를 붙들고 있었음을 인정했습니다.


상담소에 아들과 함께 올 때마다 무거운 마음으로 아들의 상담 과정을 지켜보면서 울던 어머니는 아들의 회심에 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매일 마음 졸이며 하나님께 기도하며 아들의 회복을 바라던 어머니는 안도감에 그제서야 굳었던 얼굴을 풀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영영 아들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서 벗어난 어머니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아들이 돌아올 것이라 굳게 믿고 곁을 지킨 어머니의 헌신과 신뢰가 아들을 이단의 잘못된 길에서 돌이키게 했습니다. 평소 어머니와의 깊은 신뢰 관계가 형성되어 있었기에 아들도 큰 거부감 없이 상담소에 와서 끝까지 상담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회복한 아들과 손을 잡고 상담소를 나가는 어머니의 뒷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지금까지 아들 때문에 마음 졸이고 힘겨웠던 어머니 당신의 고통은 하나도 남지 않고, 아들이 돌아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어머니는 충분했습니다. 아들의 어떤 말이나 변명도 필요 없었습니다. 오히려 지금까지의 상황 속에서 상담을 끝까지 받아온 아들에게 “애썼다. 네가 애 많이 썼어”라며 자신의 고통보다 아들의 힘듦을 먼저 헤아리는 어머니의 마음에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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