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교 |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ㅣ2024.08.05 08:54 입력 | 2024.08.05 08:55 수정
“영원한 결혼(Eternal Marriage)”과 “영원한 가정”(Eternal Family)으로 만드는 지상천국 주장
몰몬교는 결혼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반면에 결혼을 하지 않거나, 일반 결혼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몰몬교의 영원한 결혼은 죽음 이후 가장 높은 단계의 왕국에 가기 위해 필요하며, 현세의 부부 관계가 죽음 이후에도 영원히 유지된다고 믿는다.
몰몬교에서 결혼의 의미
몰몬교는 남자와 여자가 승영을 얻기 위해 하나님의 율법에 따라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고 가르친다.(『교리와 성약』 132:19-20) 승영이란 “해의 왕국에서 행복과 영광의 가장 높은 상태”를 말하는데, 해의 왕국이란 죽음 이후에 갈 수 있는 세 등급(해의 왕국, 달의 왕국, 별의 왕국) 중에 가장 높은 영광의 장소를 의미한다. 또 『교리와 성약』에는 결혼을 금하는 자는 누구든지 하나님에게서 성임된 자가 아니라고 기록하고 있다.
2008년 10월 “해의 왕국의 결혼”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도 러셀 엠 넬슨은 “구원은 개인적인 문제이지만 승영은 가족의 문제입니다. 성전에서 결혼하여 그들의 결혼이 약속의 성령으로 인봉된 사람들만이 죽음 이후에도 배우자로 지속되며 해의 영광의 가장 높은 등급, 즉 승영을 받을 것입니다. 성전 결혼은 해의 왕국의 결혼이라고도 불립니다. 해의 왕국에는 세 등급이 있습니다. 가장 높은 등급을 얻기 위해서는 남편과 아내가 반드시 현세와 영원을 위해 인봉되어야 하고 거룩한 성전에서 맺은 성약을 지켜야 합니다”라고 전했다.
몰몬교 성전 결혼의 중요성
몰몬교는 성전 결혼이 중요하다. 현세뿐만 아니라 영원히 결혼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몰몬교 홈페이지에는 성전 결혼에 대해 “복음의 법과 거룩한 신권 아래에서 집행된 결혼은 현세와 영원을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성전에서 결혼으로 인봉된 합당한 남성과 여성은 영원토록 남편과 아내로 지속될 수 있다”고 소개한다.
반대로 성전 결혼이 아닌 경우는 영원한 배우자가 되지 않는다. 『교리와 성약』 132장 15절에는 “그러므로 만일 어느 남자가 세상에서 아내를 맞아들이되, 나로 말미암거나 나의 말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그 여인에게 장가들어 그 남자가 세상에 있는 동안 그 아내와 언약하고 아내도 그와 언약하면, 그들의 언약과 결혼은 그들이 죽었을 때나 세상을 떠났을 때 효력이 없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세상을 떠났을 때는 그들은 어떠한 율법으로도 매여 있지 아니하니라”라고 기록하고 있다.
몰몬교는 해의 왕국의 결혼을 하면 만물과 천사들이 복종하고 모든 권능을 가진 신이 된다고 주장한다. 영원한 하나님이 된다는 것이다.
해의 왕국의 결혼을 함으로써 영원한 하나님이 됨
우리가 현세와 영원을 위한 결혼을 하고, 인봉을 할 수 있는 신권 소유자의 안수로써 인봉 받고, 끝까지 성약을 지키며 충실하게 생활하면, 죽은 후 부활할 때 다음과 같은 축복을 약속받게 됩니다.
그 때에 저들은 끝이 없으므로 신이 될 것이요, 계속되는 연고로 영원으로부터 영원으로 이르리라. 그때에 저들은 만물 위에 있으리니, 만물이 저들에게 복종함이라. 그리하여 저들은 신이 되리니, 이는 저들이 모든 권능을 가졌고 또 천사들도 저들에게 복종함이니라.
『구원의 교리Ⅱ』,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회, 56쪽
탁지일 교수(본지 이사장 겸 편집장)의 저서 『이단』(2014 두란노) 233쪽에는 몰몬교에 대해 “모든 인간은 하늘의 부모(heavenly parents)에게서 받은 영(a spirit)을 가지고 있으며, 하나님처럼 되기 위해서 이 땅에 태어나게 되었다고 믿는다”며 “하지만 인간의 타락으로 인해 이러한 창조의 계획이 성취되지 못했고, 타락으로부터 회복되기 위해서 지상 천국을 건설해야만 했으며, 그래서 지상에서의 결혼을 통해서만 지상 천국이 지상에 건설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한다. 또 “모르몬 성전에서만 거행되어야 하는, 이 결혼을 영원한 결혼(Eternal Marriage), 그리고 이를 통해 이루어지는 가족을 영원한 가족(Eternal Family)이라고 부른다”고 전한다.
몰몬교는 영원한 결혼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영원한 결혼이 아니면 울고 통곡하고 이를 갈며 부활 때에 슬퍼할 것이라고 전한다. 또 일반 결혼을 할 경우 이 세상을 떠날 때 결혼이 효력이 없어져 천사로 임명되며, 영광에 합당한 자들을 받들어 봉사하는 종이 된다고 한다. 주님의 성전이 아닌 다른 곳에서 결혼 의식을 갖는다면 하나님 왕국에서 승영에 이르지 못하게 된다고 전한다.
영원한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은 부활 때에 슬픔을 맛봄
지금은 그렇게도 행복한 것처럼 보이는 이들 젊은이들은 부활 때 그들 자신이 처하고 있는 상태를 스스로 발견하게 되어 울고, 통곡하고, 이를 갈며, 영혼이 괴로워할 것입니다.
일반 결혼을 한 자는 영원한 세계에서 종이 됨
깨끗한 삶을 살고, 덕이 있으며, 의롭게 생활하였으나 하나님의 집에서 영원한 결혼 성약을 맺지 않은 사람은 해의 영광에는 들어갈 수 있을지 몰라도 종의 신분으로 들어가 “훨씬 더 높은 영광에 합당하며 훌륭하고 영원한 값있는 영광에 합당한 자들을 받들어” 봉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구원의 교리Ⅱ』,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회, 54~55쪽
어떤 결혼을 했느냐에 따라 죽음 이후 가장 높은 왕국인 해의 왕국에 가는 여부가 결정되고, 영원한 세계에서 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혼을 하지 않으면 ‘사망의 상속자’라며 부활 후 ‘사망’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주장한다. ‘사망’의 의미는 그곳에서 ‘생명’이 계속되지 않고 진보가 없고 발전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구원의 교리Ⅱ』,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회, 57쪽)
일부다처제 결혼에 대한 입장
몰몬교는 일부다처제로 인한 논란이 있었다. 일부다처제를 인정하고 행했기 때문이다. 몰몬교에서는 일부다처제를 복수결혼이라고 부른다. 몰몬교 경전 『교리와 성약』 132:61~62에는 “그리고 또, 신권의 율법에 관하여 이르노니, 만일 어느 남자가 한 처녀를 맞아들이고 또 다른 이를 맞아들이기 원하여 첫째가 이를 승낙하여 그가 둘째를 맞아들이고, 그들이 처녀요 다른 아무 남자에게도 서약을 하지 아니하였으면, 그는 의롭다 함을 얻느니라. 그들이 그에게 주어졌은즉, 그는 간음을 범할 수 없나니, 이는 자기에게 속하고 다른 아무에게도 속하지 아니한 자와는 간음을 범할 수 없음이니라. 그리고 이 율법으로 그에게 열 처녀가 주어져도 그는 간음을 범할 수 없나니, 이는 그들이 그에게 속하여 있음이요, 또 그들은 그에게 주어졌음이라. 그러므로 그는 의롭다 함을 얻느니라”라고 기록하고 있다. 기존의 아내가 허락할 경우 일부다처제가 문제가 없고, 아내가 10명이라도 괜찮다는 것이다.
몰몬교 홈페이지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의 복수결혼’ 부분에도 “1840년대 초반에 주님께서는 조셉 스미스에게 교회 회원들 사이에서 복수결혼을 실시하라고 계시로 명하셨다. 복수결혼은 50여 년 동안 교회 회장의 지시하에 일부 교회 회원들 사이에서 시행되었다”고 전한다. 또 복수결혼을 하나님의 계시로 받아들였다며 “복수결혼을 공개적으로 가르치던 시기에 모든 후기 성도가 그 원리를 실행해야 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모든 후기 성도는 복수결혼을 하나님의 계시로 받아들일 것이 요구되었다”고 전한다.
탁지일 교수의 저서 『이단』(2014, 두란노) 236쪽에는 “모르몬교회는 그 초기에 일부다처제 문제로 인하여 연방 정부와 주변 사회와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 물론 일부다처제의 문제는 1890년 교리 수정으로 인해 해소될 수 있었으나, 모르몬교회 초기로부터 시작된 주변 사회와의 갈등과 긴장으로 인해 19세기 모르몬교도가 된다는 것은 곧 핍박을 감수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한다.
몰몬교 일부다처제는 1890년 9월, 교회 회장인 윌포드 우드럽의 성명서 발표 이후 일단락되었다. 우드럽 회장은 “우리는 일부다처제 또는 복수결혼을 가르치고 있지 아니하고, 어떠한 자에게도 이의 실행을 허용하고 있지 아니하며, … 복수결혼을 금하는 법률이 의회에 의하여 제정되었고 그 법률이 대법원에 의하여 합헌이라고 선언된 만큼, 이로써 본인은 그 법률에 따르고자 하며, 본인이 감리하는 교회 회원들도 똑같이 행하도록 그들에 대한 나의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본인의 뜻을 선언하는 바이다”라고 발표했다.
결혼 예식
몰몬교 홈페이지는 결혼 예식을 치르기 위해 신랑과 신부의 적합한 복장을 제시하고 있다. 신랑은 결혼 예식에서 일반적인 성전복을 입는다. 성전복이란 긴 소매 와이셔츠, 넥타이 또는 나비 넥타이, 바지, 양말, 신발 또는 실내화를 말한다. 성전복은 교회에서 구입하거나 대여할 수 있다.
신부의 예식복에 대해서는 “희고, 디자인이나 옷감이 소박해야 하며, 옷에 사치스러운 장식이 없어야 한다. 또한 성전 가먼트를 덮어야 한다. 속이 비치는 얇은 천에는 안감을 대야 한다”고 밝힌다. 또 “신부의 예식복은 긴 소매이거나 칠부 길이의 소매여야 한다. 예식복의 옷자락은 바닥에 길게 끌리지 않아야 한다”고 전한다. 한편, 필요한 경우나 원하는 경우에 성전 측에서 예식복을 제공하며, 하객들은 성찬식 복장과 비슷한 복장을 해야 한다. 가까운 가족과 친구들만 의식에 초대해야 하며, 의식이 끝난 후에 성전 밖에서는 사진 촬영을 위해 격식을 갖춘 정장을 입을 수 있다.
몰몬교는 결혼 예식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죽음 이후에도 배우자가 유지되는 것과 죽음 이후 승영이라는 높은 등급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 의식이다. 하나님의 계시였다며 일부다처제를 행했던 몰몬교는 공식적으로 일부다처제를 금지하며 주변 사회와의 심각한 갈등이 일단락되기도 했다. 몰몬교는 그들의 영원한 결혼 의식만을 고집하며 다른 결혼식에 대해서는 배타적인 결혼관을 유지하고 있다.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
[출처] - 현대종교
- 부산성시화이단상담소 문의 및 제보 0505-944-2580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