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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정치 토크로 눈가림… 정체 감춘 채널 조심 [출처] - 국민일보

[이단들 위험한 여름나기] <하> 은근슬쩍 다가오는 이단 유튜브

입력 : 2022-07-29 03:01


유튜브 채널 ‘서드사운드’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에서 만든 콘텐츠다. 유튜브 화면 캡처


유튜브 속에 기독교나 크리스천 관련 영상이 많아지며 기독인의 신앙생활에 도움받을 기회도 풍성해졌지만 시청하는 영상이 이단인지 아닌지 분별이 쉽지 않아 시청에 주의가 요구된다. 이단들이 제작하는 유튜브도 트렌디하고 수려한 영상미는 기본인 데다 기독 청년들이 즐겨 찾는 찬양 영상을 올리고, 요즘 TV 예능 트렌드인 ‘센 언니’ 콘셉트 토크 채널까지 진행하기 때문이다.


유튜브 채널 ‘서드사운드’는 음악에 재능 있는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가는 찬양 유튜브 채널처럼 보이지만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안식교) 유튜브다. 안식교 찬양사역자들이 만든 찬양 채널이다. ‘아무것도 두려워 말라’ ‘나는 예배자입니다’ ‘전능하신 나의 주 하나님은’ 등 CCM을 직접 부른 영상들이 업로드돼있고 영상 제목에는 유명한 CCM 사역단체인 ‘마커스워십’ ‘히즈윌’ 등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한다. 인기 영상의 경우 조회 수가 수천 회를 훌쩍 넘었다. 찬양 영상만 보고 있으면 안식교 유튜브라는 것을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안식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한계시록 마지막 말씀 구절(계 22:20)을 첫 화면에 게시한 점, 각 영상 하단의 채널 소개 문구에서 서드사운드가 요한계시록 14장의 세 번째 천사를 의미한다는 걸 알게 되면 달리 보인다.


유튜브 ‘라이온퀸즈’ 화면. 유튜브 화면 캡처


아무리 봐도 이단이 운영하는 채널인지 알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라이온퀸즈’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전 교주 문선명의 아들 문형진의 아내 이연아씨가 운영하는 채널이다. 지난 2020년 8월을 끝으로 시즌1을 마쳤다. 영상은 반페미니즘과 반좌파 정치 콘텐츠를 다뤘고 ‘걸크러시’, ‘센 언니’ 설정으로 인기몰이를 하면서 구독자 수는 4만명을 넘었다. 콘텐츠에 종교 관련 내용은 없지만 이씨가 통일교 핵심 관계자라는 점에서 영상 내용 시청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씨는 한때 남편 문씨가 통일교 후계자가 됐을 때 영향력을 행사했었다. 이씨는 또 통일교 분파인 세계평화통일성전(생츄어리교회)을 운영하는 남편을 돕고 있다. 이 단체는 현 통일교 교주이자 문씨의 어머니인 한학자씨를 ‘사탄의 핏줄’이라 비판하면서 2018년 미국에서 창립했다. 단체는 그해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소총을 든 합동결혼식을 열어 화제가 됐고 이 자리에 이씨가 함께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영상을 접할 때는 채널 제작자가 신앙 정체성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지 먼저 확인하고, 시청할 것을 주문했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이름을 드러내지 않는 이단들의 포교 활동은 교리보다 최신 문화 코드를 공략하고 있고, 영상 퀄리티가 높아 현혹되기 쉬우므로 분명한 분별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믿음 바른미디어 대표는 “요즘 이단들의 포교 수법은 보이스 피싱과 상당히 닮았다”며 “아무리 가벼운 콘텐츠라도 제작자가 어느 교회, 어느 교단 소속인지 확인해야 한다. 해당 영상의 유해성 여부도 목회자들과 상의하면서 시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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