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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코로나 덕분에

조하나 간사2021.02.19 08:32 입력


<대구 신천지교회, 코로나19 집단 확진..지역사회 확산 우려 커져>, <신천지 대구교회 비롯 대구·경북 감염자 폭발적 증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82%, 코로나19 양성”>


2020년 2월 18일 코로나 31번째 확진자가 나타나면서 연일 모든 언론과 기사에는 코로나와 신천지가 함께 언급되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한국에서는 2020년 1월 20일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했고, 2월 16일까지 3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동안은 확진자 증가 추세가 전국을 기준으로 하루에 1~2명 수준이었고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지방은 표면상으론 1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월 18일 31번째 확진자가 나타나면서 대구·경북지역의 상황은 급변하게 되었습니다.


신천지 신도로 밝혀진 31번 확진자는 증상이 있으면서도 의료진의 검사 요청을 거부하고, 신천지 집단 예배 참석도 확인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20명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대구·경북지역의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대량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신천지는 언론의 중심으로 우리 사회에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 확산세로 전국이 몸살을 앓던 가운데, 대구에서 자취하면서 대학교에 다니던 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딸이 코로나 감염 확진을 받아 격리되어 치료를 받으러 연수원에 가게 되었다는 말을 듣고 어머니는 혼이 빠지듯 놀랐습니다. 자녀가 기침만 해도 부모는 죄인 같은 마음이 드는데 코로나라니, 어머니는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듯 했습니다.


혼자 자취하는 것도 괜스레 미안했었는데, 코로나에 걸려 혼자 격리시설에 보내야한다는 것도 미안했고, 병간호뿐 아니라 가서 보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환경에 부모로서 미안하고 속상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어떻게 딸이 코로나에 노출이 되고 감염되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이에 딸은 자기가 만난 사람 중에 신천지 신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가족끼리 가정예배도 빠짐없이 드리던 믿음의 가정에서 모태신앙으로 자란 아이였기에 딸이 신천지 신도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어머니였습니다. 오히려 ‘대구 코로나 확진자 = 신천지인’이라는 편견과 코로나 확진자들이 사회적으로 기피와 혐오의 대상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딸이 행여나 신천지인으로 오해받을까 또 그로 인해서 주눅이 들까 염려했습니다. 그래서 딸과 매일 영상통화를 하면서 코로나에 걸린 것은 딸의 잘못이 아니며 많은 사람이 기도하고 있으니 마음 편히 치료에 집중하라고 격려했습니다.


3주간의 치료 끝에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한 딸은 계속 대구에 남겠다고 고집을 피웠지만, 코로나로 홀로 몸 고생, 마음 고생 했을 딸을 그냥 둘 수 없어 어머니는 억지로 부산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몸이 많이 축난 것 같아 어머니는 마음이 아팠고, 보약이라도 한 첩 먹이며 딸의 몸 회복에 집중하려 했습니다.


부산으로 온 딸은 하루종일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고, 문자를 보내고, 영상회의를 통해 무엇인가를 지시하기도 하고 또 지시받기도 하는 듯한 모습으로 바빴습니다. 부쩍 비밀이 많아진 것 같았고, 가족들이 다 자는 밤늦게나 새벽에 일어나 이어폰을 꽂고 뭔가를 듣는 것도 어머니는 이상했습니다. 어머니는 계속해서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설마 내 딸이 신천지인가?’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애써 의심의 마음을 눌렀습니다. 원하지 않는 진실을 마주하게 될까봐 확인을 하는 것조차도 어머니는 두려웠습니다. 마침 딸이 귀에 꽂고 있던 이어폰 속에서 가느닿게 어떤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집중을 해서 듣던 중 어머니는 딸이 듣고 있는 것이 신천지 말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고, 아무것도 듣지 않은 척했지만 이내 몸이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머니는 그때부터 구토와 설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영문을 모르는 딸에게 어머니는 몸이 안 좋다며 침실로 혼자 들어가 많이 우셨습니다. 혼자 감당할 수 없었던 어머니는 교회 목사님을 통해 이단상담실을 소개받고 찾아오셨습니다. 4년 전 딸을 타지에 있는 대학에 보낸 것부터 혼자 자취를 하게 한 것도, 이단을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지 못한 것도, 신천지에 간 것도, 신천지에서 코로나에 걸린 것도 모두 자기 잘못 같다며 어머니는 자책하셨습니다.


그리고 신천지인이라는 것을 가족에게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하며 이중생활을 하고 있는 딸이 안쓰럽고 불쌍해서 어머니는 어쩔 줄 몰라 하셨습니다. 몇 달 뒤, 어머니의 설득에 의해 상담실을 찾은 딸을 만났습니다. 딸은 신천지 교리에 대해 기억나는 것도 없고, 교리가 맞아서 신천지에 다닌 것이 아니라 그냥 신천지 사람들이 좋아서 다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딸은 신천지에 대한 믿음이 없는 것처럼 연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저 모든 상담 과정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상담이 진행될수록 딸은 신천지 입장과 해석을 옹호하면서 주장을 펼치기도 했고, 또한 궁금한 것도 물어보면서 거짓되고 가장된 모습이 아니라 진실된 모습으로 신천지 교리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려 애썼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보루처럼 남아있던 혹시나 1%라도 신천지 교리가 맞을지도 모른다던 생각마저도 딸은 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딸은 애초에 자신이 신천지에 있었던 이유는 말씀과 실상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 사람이 좋아서가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그렇기에 상담 과정에서 초반에는 신천지가 무조건 100% 맞다라는 생각으로 들었음에도 상담을 받으면 받을수록 앞뒤가 다르고 뒤죽박죽인 신천지의 교리와 실상을 보면서 더는 그곳에 진리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딸의 영육 간의 건강을 되찾은 어머니는 드디어 딸을 신천지에 가게 했다는 자책과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진정한 가정예배가 회복되고 가족의 행복도 회복되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신천지의 은밀하고 감추어진 거짓과 속임수가 이 사회에 드러났고, 코로나 덕분에 자신의 딸이 신천지인인 것을 알게 되어 상담을 통해 딸의 진실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코로나의 감염 및 확산 예방을 위해 우리 사회가 진정성 있는 노력과 협력을 하는 것처럼 신천지의 미혹과 그로 인한 피해 확산 예방을 위해 한국교회와 더불어 우리 사회에서 협력하고 노력할 때입니다. 피해자 한 사람만, 피해받은 한 가정만 싸운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사회와 국가에서 함께 신천지의 폐해성과 위험성을 알리고 예방한다면 한 명이라도 한 가정이라도 신천지로부터의 피해를 막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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