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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전 국제선교국장 탈퇴 후 JMS를 바라본 심경

현대종교 l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전 국제선교국장 l 2023년 12월 05일 09시 42분 입력


안녕하세요. 공범 피고인 중 탈퇴자인 JMS 전 국제선교국장입니다. 올해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고, 한번은 직접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최후변론의 날, 눈물을 흘리고 벌벌 떨면서 최후변론을 하더니 재판을 마치자마자 자기 변호사들과 웃고 떠드는 다른 피고인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이 우는 모습, 억울하다며 호소하는 모습은 괴기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했는데, 한편으로는 저 또한 ‘한때 이런 사람으로 보였겠구나’하는 생각에 소름이 끼쳤습니다. 그 장면에 대해, JMS 회원들은 “연기자도 아닌 그들이 어떻게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거짓말을 그렇게 잘할 수 있겠느냐”라고 하면서 그들은 진실된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할 것이 뻔하기에 혹시 고민하는 회원들이 있다면 도움이 될까 희망하는 마음으로, 이 부분에 대해 글을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ㅈㅈㅇ(편의를 위해 J로 칭하겠습니다)은 단상에서 십수 년간 눈물을 흘리며 “정명석은 결백하다. 억울하게 오해받고 계시다”라는 설교를 해온 사람입니다. J는 본인에게 유리한 대로, 자신이 믿고 싶은대로 자기 자신을 세뇌하며 자기가 원하는 현실이 진실인 양 말하는 것이 삶이었습니다. 리플리 증후군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J는 리플리 증후군이 특정한 때, 특히 단상 위나 공식적인 자리 등에서만 나타나는 특이한 경우라서 조금은 다른 것 같습니다. 본인이 말하는 것이 거짓말인 것을 아예 잊지는 않으니까요. 거의 이 이름을 따서 새로운 정신적 질병이 만들어져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증상의 정도도 심하고, 그 발현이 특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그런 J 밑에서 월성과 스타들은(특히 이미 성 행각을 알고, 이것이 사실상 거짓말임을 아는 사람들은 더욱) 그녀의 모습을 보며, “이렇게 주님이 세상에서 임의로 오해를 당하시지 않게 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의로운 일이구나”라는 것을 오랜 기간 배웠습니다. 또 ㅈㅁㅅ(편의를 위해 M으로 칭하겠습니다) 이 J를 칭찬하고 증거할 때마다 ‘저렇게 거짓말을 해서라도 증거하는 것이 바로 하늘이 원하시는 것이구나’라는 것에 대한 확신을 더욱 가지게 되었고요. 그래서 J를 따라 모두가 그렇게 증거하고 설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저들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은 늘 해오던 일을 하는 것이기에 사실 특별한 술수도 연기도 아닙니다. 이미 ‘의로운 모사/거짓말’이 몸에 배어있으니, 늘 하던 대로 하는 것이죠. 모든 사실을 객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당연히 그들의 눈물에도 불구하고 무엇이 진실인지를 볼 것이 뻔한데, 자신들이 멋모르고 순진한 생명들을 ‘관리’하면서 통했던 전략이 이 법정에서까지 통할 거라고 믿는 그들의 어리석음과 오만함에 한때 같은 단체에 몸을 담았던 탈퇴자로서 민망했습니다. 오전에는 피고인 심문이 있었는데, 그때 가장 제게 두드러졌던 부분은 검사님이 J에게 “본인의 가담 여부를 떠나서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없냐. 사과할 수 있게 기회를 주는 거다”라고 하셨을 때 “그 애들이 너무 거짓말을 많이 해서 감정이 좋지는 않지만 (중략) 어쨌든 이들에게 일어난 일들에는 유감이 있습니다”라면서 마지막까지 2차 가해를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J는 늘 “자기는 선생님께 배워서 그런지 선생님과 너무 닮은 부분이 많다”고 얘기하곤 했는데, 제가 볼 때 둘이 가장 비슷한 점은, ‘자신에게 주어진 힘을 본인의 이익을 위해 쓰고, 그러기 위해 거침없이 타인을 짓밟는 점’인 것 같습니다. M의 삶의 최초 동기부여의 이유는 정말로 ‘하나님의 역사’, ‘메시아 선포’ 등이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정 중에 M은 자신이 여자들을 성폭행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이것이 원래의 목적은 아니었겠지만, 이것이 M에게 무의식적으로나 의식적으로 엄청난 동기부여를 해주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J도 마찬가지로, 최초 동기부여의 이유는 신앙적이었을지 모르지만, 그런 과정 중에 본인이 금전과 권력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이것이 원래의 목적은 아니었겠지만, J에게 무의식적으로나 의식적으로 엄청난 동기부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다가 하필 자신이 매년 엄청난 헌금을 챙기는 날인 본인 생일 전날에 흰돌교회에서 정명석 폭로 모임을 한 것 조차 그런 무의식적인 이유가 있었지 않나 생각까지 들었을 정도였으니까요. M에게는 ‘여자와 권력’, J에게는 ‘돈과 권력’이 알게 모르게 본인들을 뛰게 만드는 촉매제가 되어준 것이죠. 어떤 사람들은 ‘J의 위치’가 J를 그렇게 만들었나 생각하기도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에 정말 진실하고, 착하고, 거짓 없는 한 친구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이 애가 그런 자리에 올라갔다고 해서 그런 괴물이 되었을까?” J도 M도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경쟁사회에서 뒤처진 성장 과정에서 깊이 몸과 마음에 배인 열등감이 있던 상태에서, 자신의 아비투스에 맞지 않는 권력을 맛보았을 때 느낀 쾌감이 중독적이었을 것이고 그러한 경험이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미를 느끼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남들을 밟기도 하고, 이용하기도 하는 것이 본인들의 성향에 잘 맞았던 것이죠. 정말 둘은 근본적으로 닮은 사람들이 맞습니다. 그래서 J가 “사람들이 선생님이랑 저랑 너무 닮았대요”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던 것 한가지만큼은 맞는 말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J와 해외 순회를 다니면서 사람들이 몇백만 원, 몇천만 원씩 헌금을 할 때면 “이런 것 받으면 안 되는데... 제가 잘 두었다가 이 나라를 위해서 쓸게요”라고 하면서 한 번도 거절하지 않고 받던 모습을 참 많이 봤습니다. 어떤 나라의 부서는 J와의 짧은 부서 모임을 부탁하면서 천만 원에 가까운 돈을 헌금하기도 했습니다. 해외 순회 후 사람들이 준 선물들은 제가 정리해서 사진을 찍어서 주면 본인이 가지고 가고 싶은 것들을 지정해서 제게 지시하였고, 그러면 그것들만 J에게 전달한 후 나머지 선물은 사람들이 상처받지 않게 처리해서 버리곤 하면서 마음이 아팠던 기억들도 있습니다. 사실 저는 오랜 시간 J를 멀리서 보면서 너무 존경하고 사랑하고 따랐는데, 교단에서 가까이 겪으며 그 인성이 쓰레기인 것을 느끼고 힘들어졌었습니다. 해외 순회가 끝나고 하루 관광하러 가는 날, 자기가 쓸 챙모자를 안 챙겨왔다고 햇빛이 강한 나라인데 자기 피부가 상하는데, 이런 것도 못 챙기고 제대로 하는 게 없다면서 하루 종일 저를 몹쓸 죄인처럼 대하기도 했습니다. 한번은 본인 실수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데 밤 11시부터 새벽 2시가 거의 다되도록 숨도 안 쉬며 전화로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가끔은 순회 후 호텔방에서 했던 말을 또 하면서 밤이 깊도록 자기 주변에 본인을 위해 충성하는 사람들 욕하는 것을 듣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러면서도 J를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나를 편하게 생각하고 믿으시니까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를 풀기도 하시는 거겠지’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하면서 절대 탈퇴할 때까지 회원들에게 J에 대해 나쁜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오네요. 이러면서도 늘 자기가 원하는 대로 권력을 휘둘러오던 J가 이제 곧 선고를 받게 된다고 생각하니 그래도 정의가 살아있다는 생각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어 이런 기억들이 다시 떠오르는 듯합니다. 저에게는 피해자들에 대한 미안함과 또 제가 기적같이 탈퇴한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가장 큽니다. 그리고 앞으로 2심, 3심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첫 재판이 마무리되는 이 시점이 마치 마라톤 42km 지점에 서 있는 것 같네요. 여기까지 오면서 숨도 차고, 죽을 것 같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또 마지막 500m를 더 가고 나서도 인생의 갈 길은 계속 걸어가야겠지만, 뭔가 큰 한 부분이 끝나가는 느낌입니다. 옳은 결정을 제때 하지 못한 것, 누군가의 고통의 이유에 일부가 된 것, 그 모든 것에 회한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조금이나마 저의 이런 마음을 청산할 수 있게 이렇게 재판대에 서게 된 것이 저에게는 감사할 일입니다. 오히려 이 피해자들과 엮이지 않아서 이렇게 제 책임에 대해 제가 받아야 할 고통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면, 그것이 제 삶에서 더 큰 고통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제가 탈퇴자라는 것이 감사하고, 양심과 도덕의 기준이 마비되어 JMS에서 충성하며 살던 과거를 마침내 뒤로 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올 한 해는 저에게 지옥과도 같은 해였지만, JMS에 몸담았던 십 수 년간 모르고 지옥 생활을 한 것과, 올해 알고 지옥 생활을 한 것은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제가 응당 겪어야 할 것이지만 죄책감, 수치심, 비난 등에 저는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것 같은 고통을 겪으면서도, 제가 드디어 이런 것들을 겪을 수 있고, 마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아직도 양심이 마비되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다른 피고인들을 보면서, 이렇게 고통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축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카페 글을 보니 재판부에 진정서를 쓰면서 저의 선처를 부탁드려 주신 분들도 계신 것 같아서, 탄원서를 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떤 결과가 있든지 제게 해당하는 처벌을 달게 받겠습니다. * 네이버 가나안(JMS를 떠나 예수님 품으로) 카페에 게시된 글을 작성자의 허락을 받아 정리해서 게재합니다.​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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