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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감금·폭행, “기쁨과 행복을 선사하는” 그라시아스합창단

현대종교 | 김현빈 기자 gus147qls@naver.com2025.02.04 09:00 입력


작년 5월, 기쁜소식인천교회(담임 박영준 목사)에서 한 여고생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며 논란이 일었다. 이 사건은 “그것이 알고 싶다”와 “추적 60분”을 통해 보도되었으며, 방송을 통해 그라시아스합창단(단장 박은숙)에 대한 증언과 녹취가 공개되었다. 공개된 내용에는 박은숙 단장이 단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기쁜소식선교회(대표 박옥수, 기소선)는 합창단을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국을 순회하며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강행했다. 박옥수는 다수의 언론과 인터뷰하며 합창단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기쁨과 행복을 선사한다는 합창단


박옥수는 「중도일보」, 「광주매일신문」, 「경남연합일보」 등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라시아스합창단을 음악으로 “기쁨과 행복을 선사”하며 전 세계에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단체로 묘사했다.


그는 설립취지를 설명하며, “음악은 과격한 마음을 순화시켜 준다. 성경 메시지를 전하기 전 성가 공연을 하는 전문적인 합창단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창단했다”고 밝혔다. “합창단은 사랑을 마음에 담아 감사의 노래를 전하고자 2000년에 창단했다”고 설명하며,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사랑과 감사 등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목표에서 합창단이 출발했음을 시사했다.

▲그라시아스합창단에 대해 인터뷰 하는 박옥수(출처: 「중도일보」)
▲그라시아스합창단에 대해 인터뷰 하는 박옥수(출처: 「중도일보」)

또한 합창단의 사회적 공헌을 강조하며, “음악으로 남미의 방황하는 청소년들, 아프리카의 상처받은 청소년들의 마음을 치료하며, 소망을 심어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어디를 가서 노래를 부르든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하고 기쁨과 행복을 선사하고 있다”, “절망에 빠진 마음을 위로하고 감동과 행복을 전하는 힘이 있다”고 말하며, 합창단의 활동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주장했다.


운영 방식과 단원들의 연습 환경에 대해서는 “성대를 사용하지 않고 발성하는 법을 연구해 새벽 연습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하며, 이를 통해 단원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훈련에 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옥수는 이러한 훈련 방식이 때로 불만이나 어려움을 동반할 수 있지만, “합창단은 예수의 피로 죄 사함을 받아 ‘신앙’이 있기에 찬송을 마음으로 이해하고 부르고자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끝없는 연습 속에서도 합창단원들이 행복하고, 미소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며, 합창단이 긍정적인 환경 속에서 운영되고 있음을 피력했다.


박은숙 역시 재판 과정에서 “절대적인 권위와 지시로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론하며, 합창단의 운영이 단원들의 자발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그라시아스합창단은 설립 목적과 운영 방식 등에 일체의 문제가 없는 집단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범죄 사건 및 내부 고발로 드러난 합창단의 실체와는 크게 상반됐다.


납치·감금·폭행에 사망 사건까지


시사 고발 프로그램인 “추적 60분”과 “그것이 알고 싶다”는 그라시아스합창단 내부에서 벌어진 행태를 폭로했다. 합창단을 탈퇴한 전 단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단원들은 폭언과 폭력에 노출되어 있었으며 감금과 납치를 당하기도 했다.

▲목사님과 합창단 - 기쁜소식선교회 여고생 사망 사건(출처: KBS 추적60분)
▲목사님과 합창단 - 기쁜소식선교회 여고생 사망 사건(출처: KBS 추적60분)

합창단 전 단원 조○○씨는 박 단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마음이 교만하다”는 등의 모호한 이유로 단원들에게 폭언하거나, 심지어 신체적 폭행을 가했다고 증언했으며, 박○○씨는 박은숙 지시로 남자 단원들에게 폭행을 당해 골절상을 입은 경험을 밝히기도 했다.


김○○씨는 “어떤 문으로 나갈 수가 없다, 나가면 바로 잡히고 도망치려고 창문으로 뛰어 내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씨는 탈출 후 단원들에게 납치당한 경험을 언급하며 “차에서 5명이 내려 싫다고 하는데도 온몸을 잡아서 차 안에 넣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어쩌면 나와 내 친구들의 이야기였을 수도 있었다”라며, 인천 여고생 사건이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합창단의 폐쇄적이고 폭력적인 구조에서 비롯된 필연적 결과임을 시사했다.


공개된 녹취에는 박은숙의 폭언과 폭력을 암시하는 발언도 담겨 있었다. 박은숙은 “마음, 그거 진짜 두들겨 맞아. 팔다리 하나 없어도 마음 꺾는 게 낫다”, “뭘 꼬나봐, 새끼야. 눈깔도 한번 패줘?”, “네가 뭔데. 뭘 잘했다고 지금 마음 안 꺾겠다는 거야, 그래서 맞아 죽어야 되는 거야. 너 오늘 내가 죽일 거야” 등의 발언으로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태도를 여실히 드러냈다.


두 얼굴의 합창단


박옥수와 박은숙이 묘사한 그라시아스합창단의 모습은 이상적이고 긍정적이다. 이들은 합창단을 “사랑과 행복을 전파하는 단체”로 표현하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내세웠다. 그러나 폭로된 내용과 한 여고생의 사망 사건은 이들의 주장과 현실이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B합창단과 216호의 비밀-인천 A교회 여고생 사망사건(출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B합창단과 216호의 비밀-인천 A교회 여고생 사망사건(출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박옥수는 합창단이 “음악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며 “미소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인터뷰했지만, 합창단 내부에서 폭행과 감금, 심지어 납치까지 자행되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박은숙은 “절대적인 권위와 지시로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며 기형적인 운영 방식을 부인했지만, “팔다리 하나 없어도 마음 꺾는 게 낫다”는 등의 거친 언행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그녀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었다.


합창단의 폐쇄적인 구조와 폭력적인 실태는 이들이 내세운 ‘기쁨과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조롱거리로 만들었다. 특히, 박은숙은 단장으로서 폭력을 행사하거나 이를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여고생 사망 사건 관련 자신의 책임을 부인하고 조직적 은폐 시도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객관적으로 드러난 범죄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납득하기 어려운 변론을 하는 등 반성의 태도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의 음악과 무대 뒤에 감춰진 진실은 참담했다. 합창단을 홍보하며 “음악은 과격한 마음을 순화시켜 준다”고 주장하고, “어디를 가서 노래를 부르든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하고 기쁨과 행복을 선사하고 있다”고 자랑했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단원들은 “마음을 꺾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언과 폭력에 노출되었고, 강제적인 통제를 경험했다는 증언들이 잇따랐다.


기쁜소식선교회의 교리에 따르면, 이러한 비윤리적 행위를 지시하고 행한 이들 모두 ‘의인’이다. “죄사함의 비밀을 깨달으면 모든 죄가 소멸되며, 반복되는 회개는 필요 없다”는 교리가 이들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작용한다. 이러한 왜곡된 교리와 태도는 결국 많은 이들의 삶과 우리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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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현대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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