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교 |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2021.05.03 10:56 입력 | 2021.05.03 10:36 수정
다락방(류광수, 세계복음화전도협회)의 이단 여부에 관해 목회자와 평신도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한 기독 일간지에도 다락방 목회자의 설교가 게재되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정통 교단에서는 이단으로 결의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예장개혁 교단(총회장 김송수 목사)에 소속한 다락방을 어떻게 봐야 할까?
예장개혁과 다락방의 관계 이단으로 규정된 다락방은 어떻게 예장개혁 교단에 소속해 있을까? 2011년 6월 21일 예장개혁 교단이 다락방 영입예배를 강행한 것이 시작이다. 이로 인해 예장개혁 교단은 찬성 측과 반대 측 둘로 갈라졌다. 결국 다락방 소속 교회 820개를 영입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재는 역으로 다락방 소속 교회가 70% 이상으로 추정된다. 2014년 12월 16일 예장개혁 경기1노회가 교단을 탈퇴하면서 소속 교회가 운영하던 개신대학원대학교도 교단을 떠났다(예장개혁(개신)측과 다락방은 무관함). 당시 성명서에는 다락방이 교단의 주도권을 쥐었고, 다락방 때문에 신학적 정체성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다락방 신학을 가르치던 렘넌트신학연구원을 졸업해야 예장개혁 교단 목회자가 될 수 있다
예장개혁 교단은 2017년 총회에서 기존의 다락방 신학교인 렘넌트신학연구원을 총회 인준 신학교로 결의했다. 예장개혁 교단이 다락방을 영입했으나 10년이 지난 현재 다락방이 예장개혁 교단을 좌지우지하는 모양새다.
기독 일간지와 다락방
한 기독 일간지에는 다락방 소속 목회자의 글과 교회가 소개되고 있다. 또 다락방 홈페이지에는 기독 일간지 구독요청을 독려하고 있다. 기독 일간지에는 올해 2월 예원교회 정은주 목사의 글이 게재된 바 있다. 예원교회 정은주 목사는 다락방의 핵심 인물로 세계복음화전도협회 협회장, RUTC방송국 대표 이사, 렘넌트신학연구원RTS 운영이사 등 다락방 내에서도 굵직한 직함을 갖고 있다. 또 다른 다락방 소속 교회 담당 목회자의 글도 여러 번 게재된 바 있다.
2020년 이후 김서권 목사(예수사랑교회), 강태흥 목사(영광교회), 김대은 목사(임마누엘경인교회), 장인성 목사(사랑교회), 박용배 목사(청라사랑의교회), 김성윤 목사(세월교회), 김진규 목사(주사랑교회) 등이 기독 일간지 ‘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라는 코너에 설교를 게재했다.
▲다락방 지교회 홈페이지에 달린 기독 일간지 구독신청 배너 (출처: 임마누엘교회 홈페이지)
설교뿐만 아니라 다락방 지교회 홍보까지 이뤄지고 있다. 일간지 전면 광고 두 페이지를 할애해 전국 주일 예배 안내라는 이름으로 38~39곳의 교회를 소개하는데, 그 중에 16개 정도의 교회가 다락방 지교회로 확인되었다. 올해 확인된 날짜만 해도 1월 30일(토), 2월 11일(목), 2월 20일(토), 3월 6일(토), 3월 13일(토), 3월 20일(토), 4월 10일(토)이다. 다락방에 대한 혼란이 가중되는 시점이다.
다락방에서는 비슷한 시기인 3월 6일(토), 13일(토), 20일(토)에 RUTC 뉴스를 통해 해당 일간지 구독을 요청했다. RUTC 뉴스에서는 해당 일간지를 온라인으로 구독신청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RUTC 뉴스는 코로나 비대면 시대에 문서선교를 강화하는데 기독 일간지를 활용하기로 한다며 협회 산하 전국 교회에 안내 공문과 구독신청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참여를 원하면 우편이나 팩스로 신청서를 제출하고, 온라인 신청은 지교회인 임마누엘경인교회 홈페이지에 배너광고를 이용하도록 했다. 3월 20일 마지막 광고에서는 이미 예원교회는 250명, 임마누엘경인교회는 150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교단과 다락방
다락방을 결의한 각 교단의 입장은 어떨까? 현재 다락방은 예장고신에서 이단 유지, 통합에서 사이비성, 합동에서 이단, 기성에서 사이비운동, 기침에서 이단성, 기감에서 이단으로 결의하고 있다. 대부분의 교단에서 다락방을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으나, 다락방이 상당수 소속한 예장개혁 교단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애매한 상황은 10년째 지속되고 있다.
한국교회는 성도들이 다락방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다락방이 예장개혁 교단에 소속해 있다고는 하나 예장개혁의 지도를 받는다기 보다는 사실상 다락방이 주도하는 모양새다. 경기1노회가 탈퇴 당시에도 “총회 지도부들은 개혁교단의 신학적 정체성을 지키고 보수하려는 노력보다는 구 다락방 전도총회 측의 눈치 보기에만 급급하고 모든 총회의 행사가 구 다락방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락방 색깔이 강한 예장개혁 교단에 대한 다른 교단의 입장은 전무하다. 한기총에서도 다락방을 해지한 바 있고, 기독 일간지에서도 홍보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의한 교단은 기존 입장이 달라지지 않았다. 목회 현장과 성도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다락방에 대한 재검증과 좀 더 명확하고 통일된 한국교회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
- 저작권자 (C) 월간 현대종교(hdjongkyo.co.kr), 영리 목적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원본링크]
- 부산성시화이단상담소 문의 및 제보 0505-944-2580 -
留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