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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붙’ 기사 난무… 이단 홍보 48건은 제목까지 판박이

국민일보ㅣ임보혁 조승현 김동규 기자 bossem@kmib.co.kr입력 : 2024-02-08 03:01


스크랩마스터에서 키워드 ‘하나님의교회’로 검색한 2024년 2월 6일자 기사 목록. 수십 건의 같은 제목 기사가 ‘긍정’ 보도로 평가돼 있다. 스크랩마스터


하루 171건. 같은 제목과 내용의 기사 최대 48건.


국민일보가 7일 미디어 모니터링 통합 플랫폼 스크랩마스터를 통해 온라인매체 2802곳을 대상으로 전날 보도된 ‘하나님의교회’ 기사를 조회한 결과다. 하나님의교회(옛 안상홍증인회)는 한국교회가 성경해석의 오류 등을 이유로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다.


8분에 한 건씩, 온라인 이단뉴스


한국교회가 지속적으로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경계를 요청하고 있는 이단·사이비 단체들이 군소언론사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언론을 도구로 삼아 조직의 이미지 세탁과 세를 과시하는 대표적인 이단 규정 단체로는 하나님의교회와 신천지(이만희), 기쁜소식선교회(박옥수), 은혜로교회(신옥주) 등이 있다.


스크랩마스터를 통해 하나님의교회 기사를 조회한 결과 6일 하루 동안 171건의 기사가 쏟아졌다. 주로 사회봉사 활동을 펼쳤다는 기사로 스크랩마스터는 이를 ‘긍정’적인 기사로 분류했다. 48개 매체가 모두 똑같은 제목으로 전재한 기사도 있었다. 모두 하나님의교회 측이 보도자료 형식으로 뿌린 내용을 그대로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신천지 ‘복붙’ 기사 온라인 도배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신천지 이만희'로 검색해서 나온 이단 교리 홍보기사 목록. 네이버 캡처


“지금은 이 계시록의 예언이 이뤄지는 실상의 때다. 이 실상은 보고 들은 사람만이 증거할 수 있다. 실상을 다 본 사람의 증거가 바로 신천지예수교회에서 나온다….”


지난달 21일 오후 1시27분 ‘부산서 올해 두 번째 말씀대성회 열려’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상에 올라온 기사다. ‘서울파이낸스’라는 온라인매체가 신천지 교주 이만희가 강사로 나선 ‘말씀대성회’를 다룬 기사인데, 보도 시점을 전후로 내용과 사진까지 거의 유사한 기사가 10건 넘게 눈에 띄었다. 기사를 쓴 기자와 매체만 다를 뿐 사실상 ‘복붙(복사해서 붙인 듯한)’ 기사가 온라인을 도배하다시피 했다. 신천지 행사가 있을 때마다 이 같은 ‘판박이’ 홍보성 기사를 노골적으로 내건 곳은 디스커버리뉴스, 톱스타뉴스, 브레이크뉴스 등 20곳 넘는 군소 온라인 매체들이 대부분이었다.


바이블백신센터 원장 양형주 목사는 “이단은 온라인 군소 매체를 시작으로 ‘여러 매체에서 보도했으니 공신력 있는 단체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어 점점 분별력이 떨어지도록 만드는 전략을 편다”며 “이단 홍보(또는 옹호) 기사가 많아지면 일반 시민은 물론 기독교인까지도 이단에 호기심을 갖거나 분별력 있는 판단을 내리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도에 부담 떠넘기는 언론 공략


신천지의 경우 더 집요하게 언론사를 공략한다. 신천지 부산야고보지파는 지난해 6월부터 매달 ‘선 넘는 기자들’이라는 이름으로 지역 언론매체 관계자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열고 있다. 토론 내용은 주로 ‘사람들이 신천지로 몰려오는 이유’ ‘성경 해석 문제’ ‘10만 수료식’ 등으로 알려져 있는데 신천지 교리와 조직의 세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소 조하나 실장은 “언론과 터놓고 이야기하는 자리라고 구색은 맞출 수 있지만 결국 서로 말을 짜 맞춘 상태에서 진행되는 토론회라는 의구심은 지울 수 없다”며 “내부 신도들에게 보도 내용을 공유하며 신도들의 눈을 가려 이탈을 막으려는 목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단들의 언론공략은 ‘공짜’로 이뤄지지 않는다. 막대한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다는 것인데, 이는 내부 신도들에게 헌금 부담 강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뉴스타파는 2022년 보도에서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은혜로교회가 2년 6개월 동안 최대 14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광고비를 지출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때 신천지 신도였던 조 실장은 “과거 신천지는 자신들의 홍보 기사가 담긴 신문을 신도들에게 최소 몇 부씩 구매하도록 종용했고 포교용으로 활용케 했다”며 “신문광고 비용 등을 신도들에게 전가하고, 더 큰 헌금을 걷기 위해 투자 목적으로 언론을 활용하는 지도부로서는 손해보는 일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임보혁 조승현 김동규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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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민일보



- 부산성시화이단상담소 문의 및 제보 0505-944-25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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