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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에선 ‘이단 상담=돈벌이 수단’으로 세뇌시키죠”

국민일보ㅣ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입력 : 2024-02-13 03:07


[우먼 칸타타] 신천지에서 회심한 조하나 부산성시화 이단상담소 실장


조하나 실장이 지난 4일 부산 연제구 이음교회에서 이단 회복사역자의 길에 들어서게 된 계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모태신앙이다. 아버지는 장로다. 하지만 친구의 꾐에 빠져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신천지에 빠졌다. 국어교사를 꿈꾸며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사범대생은 학업을 내팽개치고 6년간 신천지에서 활동했다. 결국 신천지 교리를 교육하는 ‘복음방’ 교관의 자리까지 올랐다.


조하나(42·여)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소 실장의 이야기다. 조 실장은 “신천지에서 활동하며 친하게 지냈던 언니 등 많은 이들이 아직 신천지에 남아있다”며 “나만 홀로 나왔다는 죄책감 때문일까, 이산가족 같은 그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꼭 해결해야 할 숙제 같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조 실장은 2011년 상담을 통해 회심한 뒤 신천지를 탈퇴해 지금까지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는 이들을 돕고 있다. 그를 지난 4일 부산 연제구 이음교회(권남궤 목사)에서 만났다.


흔히 이단·사이비 종교에 빠진 이들을 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조 실장은 오히려 ‘나는 안 빠질 것이다’고 자신하며 경계심을 푸는 순간이 바로 이단들이 노리는 틈이라고 말한다. 전문가들 역시 누구나 이단에 빠질 수 있으며, 이단에 빠진 이들 중에는 성경 말씀을 더 깊이 알고 싶어 했을 뿐인 이들이 더 많다고 말한다.


조 실장도 그 중 하나였다. 그는 “출석교회에 별다른 불만 없이 그저 열심히 다닌 우물 안 개구리였다”며 “신천지인 줄도 모르고 친구 따라간 그 곳에서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비유 풀이’를 배웠다”고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신천지 교주 이만희를 그저 성경을 가르치는데 특별한 재능이 있는 목회자로 오인했다. 다니던 교회도 계속 나갔다. 하지만 이를 안 신천지 측은 정통교회가 아니라 자신들에게만 ‘진리’가 있다며 선택을 강요했다. 결국 조 실장은 신천지에 정착해 6년간 또래 신도들을 관리하는 구역장을 거쳐 청년회 서기, 복음방 교관이라는 중책까지 맡게 됐다.


조하나(가운데) 실장이 부산 이음교회 청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 실장은 “다니던 교회를 버려야 한다는 생각에 일주일 동안 잠도 못 자면서 기도했다”며 “그러다 내가 배운 말씀이 맞으면 가야겠다 싶었다”고 고백했다. 조 실장에 따르면 신천지는 처음에는 이만희를 기성교회 목사와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보혜사’ ‘재림주’ 같은 존재로 여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신천지에 빠진 뒤에도 잘못된 걸 몰랐던 이유로 조 실장은 세뇌와 정보 통제를 꼽는다. 그는 “원래도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신자였지만 신천지는 모든 정보가 통제된, 더 좁은 우물 안이었다”며 “명절을 제외하면 매일 성경공부와 포교에 집중하도록 몰아붙여 제대로 판단할 겨를이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4년여 동안 가족도 모르게 이어진 이중 신앙생활은 결국 들통났다. 1년간 전쟁터 같은 갈등 끝에 이단 상담을 받는 데까지 합의가 됐다. 하지만 어설펐던 첫 상담은 당시 신천지에서 ‘이단 상담=돈벌이 수단’이라 배운 그녀에게 오히려 확신만 줬다. 그러다 이번만 버티면 대놓고 신천지 생활을 할 수 있겠다며 호기롭게 받은 두 번째 상담에서 신천지 교리가 완전히 박살났다. 광주이단상담소장 임웅기 목사를 통해 이만희를 보혜사로 여긴 신천지 교리와 성경 말씀 구절 간의 오류가 드러나자 그동안 배운 신천지 교리가 산산조각이 난 것이다.


조 실장은 “모두 틀렸단 걸 받아들이는 순간 돌 하나가 마음에 내려앉는 느낌이었다”며 “그동안 하나님을 향했다고 생각한 일이 결국은 우상숭배였고, 내 진심이 짓밟히는 느낌이 들자 자존감도 한없이 낮아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왜 날 붙잡지 않고 6년간 이단에 빠지게 내버려 뒀는지 하나님을 원망했다”며 “하지만 한편으론 조건 없이 날 구해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느껴졌고, 신천지에서 같이 생활하던 이들을 돌이키게 하려고 조건 없이 날 선택하셨다는 마음이 느껴져 감사했다”고 울먹였다.


이후 완전히 회심한 그는 임 소장과 권남궤 목사 등과 연이 닿았고, 자신과 같은 처지의 이들을 돕는 이단 회복사역자의 길에 들어섰다. 누구보다 이단에 빠진 이들의 심리를 잘 아는 그는 실제로 최근 대순진리회를 거쳐 신천지에 빠진 한 자매의 회심을 끌어내기도 했다. 그는 “며칠 전 그에게서 자신의 어머니도 교회에 다니기로 하셨다며 집 근처 교회를 연결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가족까지 복음으로 인도하는 열매가 맺어진 것에 감사함과 보람을 느낀다”며 웃었다.


조 실장은 다음세대가 하나님 말씀을 올바로 알 수 있도록 재밌게 성경을 교육하는 일이 이단 대처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그가 중·고교 대상으로 분기별로 이단 세미나를 여는 일을 적극적으로 돕는 이유다.


조 실장은 신학의 기초를 다시 쌓을 필요를 느껴 현재 고신대 선교목회대학원에서 신학석사(M.A.) 과정을 밟고 있다. 경남 양산 다사랑교회(최창용 목사)에 출석하며 다문화 선교 사역도 돕는다.


조 실장은 “한 사람의 신앙관과 신념을 바꾸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고, 결국 하나님께서 일하셔야 가능한 일”이라며 “제가 가진 능력으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인데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부족하지만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단에 빠진 이들은 특별히 문제가 있거나 우리와 다른 사람이 아니며, 누구나 이단의 표적이 돼 빠질 수 있다”며 “한국교회가 이단에 빠졌다가 회심을 위해 애쓰는 이들을 편견 없이 믿고 신뢰하며 품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부산=글·사진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 부산성시화이단상담소 문의 및 제보 0505-944-25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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