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ㅣ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ㅣ입력:2024-12-16 18:41
공연 티켓 앞세우며 다가가는 이단 유관단체의 연말 행사 주의보
전문가들 “하나님의 성육신 사건 폄하하고, 교주 생일 우선하는 이단 경계해야”
성탄절을 앞두고 이단 관련 단체들의 칸타타 공연 등에 경계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은 사람들이 지난 15일 서울 명동에 세워진 크리스마스트리 앞을 지나가는 모습. 최현규 기자 |
크리스천 홍우현(가명·43)씨는 성탄절을 앞두고 외국인 친구와 함께 칸타타 공연을 알아보던 중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크리스마스 칸타타’ 표를 판다는 글을 봤다. 공연 후기를 찾아보니 외국인들의 평가도 많았다. 하지만 이 칸타타를 주관한 합창단이 한국교회 주요 교단이 구원파 계열 이단으로 규정한 기쁜소식선교회(기소선)와 연관 있는 그라시아스합창단임을 알게 됐다. 더구나 이 합창단 단장 박모(52)씨는 지난 9일 아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인천지법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단들이 성탄절과 연말을 맞아 각종 행사와 공연을 내세우며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고 있다. 이단 전문가들은 정통교회와 다르게 성탄의 의미를 곡해하는 내용이 담겨 있을 수 있다며 경계를 당부한다.
16일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이단상담소(소장 탁지일 교수)에 따르면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종교집단과 관련 있는 단체들의 연말 공연이 줄을 잇고 있다. 부산성시화이단상담소는 그라시아스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비롯해 통일교 유관단체로 알려진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과 리틀엔젤스예술단의 ‘하모니’ 공연,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 유관 단체 재림마을의 ‘오즈의 마법 같은 교회’ 등을 꼽았다. 이들은 순수한 문화 공연일 뿐 이단 교리가 담기거나 포교용으로 활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유튜브에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검색하면 상위권에 노출되는 그라시아스합창단의 공연 홍보 영상. 유튜브 캡처 |
하지만 조하나 부산성시화이단상담소 실장은 “자신들 또한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는 일반 기독교와 다르지 않은 종교임을 드러내고, 내부 신도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함으로 풀이된다”며 “포교를 위한 공연이 아니라 하더라도 공연 수익은 결국 관련 이단 단체의 자금으로 흘러갈 수 있고, 이는 곧 그곳에 매인 신도들을 더 나오지 못하도록 하는 결과로 이어지기에 분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단들이 성탄의 의미를 정통교회와 다르게 해석하는 지점도 주의해야 할 지점이다. 사이비·이단종교전문연구소 현대종교에 따르면 통일교는 예수가 메시아로서 이 땅에 오셨지만, 그 사역이 실패했다며 성탄절을 슬픈 날로 본다. 여호와의증인은 성탄절이 이교 관습과 의식에 뿌리를 뒀다고 보고 절기를 지키지 않는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역시 성탄절은 태양신 숭배일을 지키는 것이라며 기념하지 않는 대신 설립자인 고(故) 안상홍 교주가 태어난 날을 기념한다. 성탄절을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성육신의 역사적 사건으로 여기며 날짜보다 그 의미를 더 중요시하는 정통교회와 차이가 난다.
부산성시화이단상담소가 최근 카드뉴스를 통해 연말연시 행사를 통해 미혹하는 이단들의 활동에 주의를 요청했다. 부산성시화이단상담소 제공 |
이승구 합동신학대학원대(조직신학) 석좌교수는 현대종교에 “성탄은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시간과 공간 안에 인성을 취해 오셔서 하나님이며 사람이신 분 즉 신인(the God-man)으로 이 땅에 오신 역사적 사건”이라며 “성탄절을 성경이 말하는 예수님의 성육신과 복음을 널리 알리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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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민일보
- 부산성시화이단상담소 문의 및 제보 0505-944-25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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