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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회복을 준비하는 은혜로교회 대책위원회

현대종교 |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ㅣ2024.01.12 09:30 입력


■ 단순 구제 아닌 은혜로교회 탈퇴자들이 한국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은대위 

■ 신옥주 옥중서신 통해 타작마당 지시하며 신도 관리 및 통제 이어가 

■ 허무맹랑한 교리에 환멸 느끼고 탈퇴 시도하는 은혜로교회 신도들 


전 재산을 바쳤다. 잘못된 가르침에 매료되어 한국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그들이 낙토라 주장하는 섬나라 남태평양 피지(Fiji)로 떠났다. 분명 이곳은 낙토라 했고 장차 다가올 대기근을 피할 유일한 피난처라고 했다. 이것 하나 믿고 공동체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곳에서의 삶은 생지옥과 같았다. 휴일 없이 일해야 했고, 매일같이 저들의 교리를 배워야 했다. 규율을 지키지 못하거나 피곤해하는 등 빈틈을 보이면 죄를 씻는다는 명목의 ‘타작마당’으로 폭행을 당했다. 도망쳐 나오고 싶지만, 돌아갈 곳이 없다. 바로 신옥주가 담임으로 있는 은혜로교회 피해자들의 이야기다. 


상처 입은 치유자 “은대위” 


▲경기도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서 발대식을 실시한 은혜로교회 대책위원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돌아갈 곳이 없다는 막막함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위해 결성된 은혜로교회 대책위원회(대표 이윤재, 은대위)가 있기 때문이다. 구성원 모두가 은혜로교회 피해 가족들이며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피지에 남아있는 신도 전원 구출을 다짐하며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은대위의 활동은 단순 구제에 있지 않다. 은혜로교회 탈퇴자들이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초석을 마련해주고, 자립으로 이어질 수 있게 돕는 것이 궁극적 목표다.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길 원해 

 

피지에는 400여 명의 신도들이 공동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은혜로교회 교리에 속아 전 재산을 헌납하고 들어갔기에, 뒤늦게 모순을 깨달아도 돌아갈 곳이 없다. 은대위는 이런 피해자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로 2022년 11월 21 발족했다. 만 1년을 겨우 넘긴 신생 모임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발족식이 늦었을 뿐 은혜로교회 활동 초기부터 대처 모임을 이어온 잔뼈가 굵은 팀이다. 은대위의 구체적인 활동은 청년 탈퇴자 A씨의 자립 과정을 통해 소개할 수 있다. A씨의 경우 10대에 부모님의 손에 끌려 피지에 들어갔다. 시간이 흘러 20대가 되면서 감옥과 같은 생활과 신옥주의 신격화에 염증을 느껴 탈퇴를 결심했다. 그러나 혼자만의 힘으로 한국으로 돌아갈 방법이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당장에 생활할 곳도 없다. 

 

은대위는 이런 A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앞으로 구출해야 할 신도들이 많기에 구체적인 과정을 밝힐 수 없지만 은대위는 주피지 대한민국 대사관과의 협조를 통해 A씨를 한국으로 돌아오게 했다. 이후 국내에 거주하는 친척들을 연결해 보호받을 수 있게 했다. 몸을 추스르고 곧이어 일을 시작하면 좋겠지만 피지에 있는 동안 학업을 중단했기에 직업을 갖기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회원들과 십시일반 모은 회비로 검정고시에 응시할 수 있게 돕고 이후 직업 훈련학교에 다닐 수 있게 했다. 그 덕분에 A씨는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온전한 자립을 위해선 꼭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하며 추진하고 있다. 

 

탈퇴 이후에도 몰려오는 공포 

 

오랜 기간 피지에서 활동하면서 은혜로교회 신도들에게 학습된 것은 폭행이다. 타작마당과 같은 교리로 폭행을 당하는 것도, 가하는 것도 익숙한 집단이다. 그러다 보니 탈퇴자들의 경우 한국에 들어와서도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은혜로교회 신도들이 찾아와 보복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실제로 은혜로교회 신도들이 피지에서 도망쳐 나온 탈퇴자의 집에 찾아가 폭언과 폭행을 일삼은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한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탈퇴자가 대다수다. 은대위는 이러한 정황을 고려해 수시로 탈퇴자와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 필요한 경우 심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신옥주, 옥중서신으로 신도 관리  

▲신옥주씨 옥중 서신 낭독회를 실시한 은혜로교회 (은혜로교회 관련 블로그 캡처)


특수 폭행, 특수 감금, 사기, 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7년을 확정받은 은혜로교회 담임 신옥주. 2020년 2월 27일 형이 확정된 것을 계산해 볼 때 만 4년의 시간을 바라보고 있다. 은대위는 장기간 신옥주가 부재한 가운데에도 피지 은혜로교회가 유지될 수 있는 이유로 ‘옥중서신’을 꼽았다. 은혜로교회 신도들은 일주일 단위로 신옥주에게 의무적으로 편지를 보내고 있다. 신옥주가 신도들의 편지를 읽고 각 상황에 맞는 지시를 내린다. 필요한 경우 타작마당도 명령한다. 편지에 “타작마당을 실시하라”는 표현은 없지만 “아직 귀신에 사로잡혀 있다”, “영이 혼탁하다”와 같은 표현으로 암시한다. 이뿐만 아니라 구어체로 작성해 마치 신옥주와 대화가 이어지는 느낌을 받게 한다. “성경 본문 어디를 펼쳐라”, “성도 누구누구는 자리에서 일어나라”, “누구는 이 말씀이 믿어지느냐. 대답하여라” 등의 문구로 함께 호흡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은대위 이윤재 대표는 “이런 형식의 편지를 고위 간부가 대독할 경우 그것이 곧 설교가 된다”며 “신옥주가 부재한 상황에도 은혜로교회가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고 밝혔다. 

 

더디지만 지속적인 신도 이탈 


▲주피지 대한민국 대사관 (주피지 대한민국 대사관 홈페이지)


“배에서 내리지만 않으면 목적지까지는 간다”. 은혜로교회 안에서 자주 회자되는 표현 중 하나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은혜로교회에 붙어있으면 낙토인 피지에서 기근을 피해 살 수 있다는 주장이다. 희망고문이다. 그러나 전 재산을 바치고 피지에 들어왔기에 신도들에게는 다른 택지가 없다. 다행인 것은 이런 상황에도 용기를 내어 신도들의 탈퇴가 이어지는 점이다. 피지에 남아있는 신도들이 탈퇴를 결심하는 이유는 갈수록 허무맹랑해지는 교리 때문이다. 신옥주를 보혜사 성령이라며 신격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성령으로 잉태한 예수라는 말이 거짓이라고 설파하는 것에 충격을 받고 있다. 

 

은대위 이윤재 대표는, “은혜로교회 측은 성경의 역사가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한국을 떠나 피지로 온 것은 애굽을 떠나 가나안에 입성한 것이라고 가르친다”며 “문제는 그 교리를 가르치던 신옥주가 수감생활을 하게 되었고 더는 피지에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가나안에 입성한 백성이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는 내용은 성경 어디에도 없다”며 “이 자체만으로도 은혜로교회의 교리는 무너졌다. 헛된 시간을 그만 보내고 돌아오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은혜로교회 대책위원회 

후원계좌 농협 301-0320-0415-61 (조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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