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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들의 키워드 분석

이미지 상승 효과 불러오는 이단들의 핵심주제어들

현대종교 |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사용하는 단어는 그 이미지를 결정한다. 단어에 따라 이미지를 좋게 볼 수도 있고, 불쌍하고 억울하게 비칠 수도 있다. 이단들은 이미지 상승 효과를 불러오는 단어를 사용해 좋은 단체임을 피력하고, 상대방의 비판에는 억울한 피해자로 인식되기도 한다. 여호와의 증인의 “양심”


▲양심적 병역 거부자들을 위한 거리행위극 (출처:「한겨레」)

여호와의 증인은 병역거부를 정당화하기 위해 줄기차게 ‘양심’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병역을 거부하는데 부드럽고 사회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단어다. 여호와의 증인 신도가 양심에 따라 병역을 거부한다고 하면 생명을 존중하는 종교단체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또 국가의 강압적 제도에 대한 소수의 피해 이미지가 있어 보호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여호와의 증인은 정부를 “사탄, 마귀”로 여기기 때문에 병역을 거부하는 것이다. 투표를 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다. 모든 나라의 정부를 여호와의 증인 왕국과 최후에 싸워야 할 적으로 보기 때문에 병역을 거부한다. 여호와의 증인은 병역을 이행하려는 신도를 이탈자라며 제명 처리하기도 한다. 이는 “양심적 병역거부”가 아니다. 병역을 거부하는 분위기를 강하게 조성하는 “강제적 병역거부”, 그들의 성경해석을 따르는 “교리적 병역거부”에 불과하다. 신천지의 “강제개종”


▲신천지의 강제개종 규탄 시위

신천지(공식명칭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는 ‘강제개종’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신천지에 미혹된 신도를 반증을 통해 돌이키는 사역을 강제개종이라고 못 박는다. “강제개종”이라는 말만 들어도 정통교회나 이단상담소는 이미지가 실추되고, 신천지는 억울한 피해자인 것처럼 보이면서 역으로 공격한다. 사실 신천지는 시작부터 “사기포교”다. 자신이 신천지라는 사실을 숨기고, 신천지냐고 물어도 아니라고 거짓말을 해왔다. 이후 친밀한 관계를 조성한 후 성경공부를 유도해 신천지 신도를 만들어 왔다. 그렇게 속아서 들어간 신도에게 바른 진리를 전해 신천지의 거짓 교리를 알리고 돌이키도록 돕는 것에 강제개종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다. 이단 상담을 받은 한 탈퇴자는 “(이단상담실은) 신천지가 말하는 감금, 폭행, 가정파탄이 있는 곳이 아니니 두려워하지 말고 성경을 가지고 옳고 그름을 분별해 나가는 용기를 가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통일교의 “평화”


▲한학자 저서 ‘평화의 어머니’를 홍보하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홈페이지 (출처: 통일교 홈페이지)

통일교(공식명칭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는 누구나 염원하는 ‘평화’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단체명부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다. 통일교 관련 서적 제목만 봐도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인류의 눈물을 닦아주는 평화의 어머니』, 『참사랑과 축복을 통한 세계평화』, 『참가정운동과 평화세계실현』, 『문선명 선생의 평화사상』 등 평화를 주창하는 단체로 인식된다. 통일교에서 개최하는 여러 행사명을 보면 ‘한반도 평화 SUMMIT 2021’, ‘신통일한국 평화포럼’, ‘하늘부모님성회 평화축제’ 등 평화를 염원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행사 순서에도 ‘평화축원식’, ‘평화의 노래 제창’, ‘평화 공연’ 등을 통해 평화를 강조한다. 모든 사람이 소망하는 평화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인류를 위해 애쓰는 종교단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통일교의 주요 교리인 문선명 독생자, 한학자 독생녀 등의 신격화, 예수님은 실패한 메시아라는 주장, 인류의 타락은 성적 타락이라는 등 비성경적인 주장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몰몬교의 “가족”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붙어 있는 몰몬교 홍보 스티커

몰몬교(공식명칭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는 ‘가족’을 부각시킨다. 몰몬교에서 가족은 죽음 이후에도 영원히 이어진다고 믿기 때문에 더 끈끈한 결속력을 이끈다.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을 지탄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몰몬교 홍보 스티커를 보면 슬로건이 “가정은 지상의 천국”이고, 화목한 다섯 명의 가족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몰몬교를 홍보하는데 홈페이지 주소는 작게 적혀 있고, 가장 강조하고 싶은 캐치프레이즈에는 가정이라는 문구를 넣은 것이다. 과거 몰몬교는 “가족 : 세상에 전하는 선언문”을 발표해 가족의 역할,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더 나아가 몰몬교가 조상을 위한 구원 의식을 행하는 모습은 조상을 존경하고 예를 갖추는 한국 정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안식교의 “건강”


▲안식교 기본교리 22장의 일부 (출처: 안식교 홈페이지)

안식교(공식명칭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건강’을 강조한다. 평균수명이 늘어가고 각종 새로운 질병이 생기는 요즘 사회적으로 더 많은 공감을 일으킨다. 안식교 기본교리 22장에 건강에 대한 내용을 볼 수 있는데, “인간을 위해 하나님께서 정하신 본래의 음식물에는 육식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질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동물성 식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건강이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전한다. 육류를 멀리하고 채식을 강조하는데, 채식이 확산되는 요즘 트렌드와 일치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단들이 강조하며 자주 사용하는 단어는 이단의 이미지를 결정한다. 양심, 평화, 가족, 건강 등의 단어는 이단 단체를 바라보는 생각을 유하게 만든다. 오히려 그러한 이단 단체를 비판하는 곳이 역으로 비난받을 수 있다. 그들의 활동 속에 공감대를 불러 일으키는 단어 사용은 좋은 이미지 형성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이단들이 성경을 오역하고 잘못된 믿음을 갖는 단체라는 이미지는 점점 사라지고 있어 이단 포교 확산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어렵다.​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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