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 신천지 신도 200명이 한꺼번에 한 교회로 몰려간 이야기
현대종교 | 에스라 김 목사2023.04.26 08:43 입력 | 2023.04.26 08:44 수정
2023년 2월 9일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은 신도들에게 보낸 ‘한국 목사님들께’라는 글에서 “지금 지구촌 각국에서는 신천지 계시 말씀을 믿고 교회 간판까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200여 교회가 우리와 MOU를 맺고 후속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이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까?”라며, “전통 교회가 천국에 들어가고자 하면 ①하나님의 씨로 다시 나야 하고 ②추수되어야 하고 ③인 맞아야 하며 ④12지파에 소속되어야 하며 ⑤새 하늘 새 땅(신천지)에 등록되어야 하며 ⑥교회 간판을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으로 바꾸어 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⑦달마다 열매 맺는 생명나무가 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만희씨의 말을 정리하면, 지구촌 각지의 교회들이 이미 신천지 교육을 이수하여 신천지의 등록을 마치고, 간판을 바꾸어 달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그 말이 사실일까?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2023년 2월 9일 내부 신도들에게 보낸 글 “한국 목회자님들께” 중 일부. 이만희씨는 지구촌 각국에서 교회 간판이 신천지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출처: 신천지 인터넷시온선교센터 “총회장님 글”)
이만희씨가 위와 같은 글을 신도들에게 보낸 3일 후였던, 2023년 2월 12일 주일 오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한 히스패닉 교회인 ‘생명의 숨결 교회(Iglesia Cristiana Hispana Aliento de Vida Alemania)’에서는 믿기 힘든 사건이 발생했다. 교인수가 60-70명인 이 교회의 주일 오후 예배에 200명이나 되는 프랑크푸르트 신천지 신도들이 갑자기 몰려온 것이다. 그들이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했던 임마누엘 담임 목사님은 기가 막힌 광경에 황당할 따름이었다. 도대체 그날 독일의 한 교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 상황을 이해하려면 그로부터 약 4개월 전인 2022년 10월에 목사님을 찾아온 한 자매의 이야기부터 시작을 해야 한다. 2022년 10월, 임마누엘 목사님은 한 콜롬비아계 여인의 방문을 받았다. 독일에 있지만,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목사님과 교회에 역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한 여성이 찾아온 것이다. 그날을 처음으로 그녀는 총 세 번 목사님을 만났다. 그녀는 목사님에게 자신이 교회들을 돕는 단체에 속해있다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여성은 목사님에게 다음 번에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교회에 방문해도 되는지를 물었다. 누구나 교회에 올 수 있는 것이기에 임마누엘 목사님은 그래도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느낌이 이상했던 목사님은, 그 “친구들”이 방문한다고 했던 2023년 2월 12일 주일의 이틀 전인, 2023년 2월 10일 금요일, 그녀에게 “어느 교단에 속해 있는지”, “그리고 그 단체가 성부, 성자, 성령님을 믿고 있는지”를 물었다. 그녀는 자신들도 삼위일체를 믿는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신천지라는 단체의 이름은 말하지 않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목사님은 돌아오는 주일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이틀 후인 2023년 2월 12일, 주일 오후 예배 시간이었던 2시 30분에 갑자기 200여 명의 사람들이 그 교회에 들이닥친 것이다. 목사님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몰랐고, 당황스러웠지만,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최대한 그들을 친절하게 대했다. 목사님은 예배 전에 그들에게 잠깐 인사를 할 시간을 주었는데, 그들은 목사님에게 선물이 있다면서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목사님은 그게 아마도, 목사님과 사모님의 사진을 가지고 만든 포스터 같은 건가 보다 하고 생각했는데, 펼쳐진 선물은 황당하게도, 프랑크푸르트 신천지의 이름과 목사님 교회의 이름이 같이 있는 큰 포스터였다. 목사님은 잠깐 인사할 시간을 준 것뿐이었는데, 그러더니 그들은 갑자기 찬양을 시작했고, 예배를 인도해 갔다. 그렇게 갑자기 일어난 사건에 당황하던 목사님은 그들이 그런 식으로 예배를 끝마치려고 하는 것을 보면서, “멈추세요. 제가 아직 설교도 하지 않았습니다”하고 말씀을 하셨고, 그들을 단에서 내려가게 했다. 그 후 목사님은 그 콜롬비아 여인에게 “이건 그 사람들에게 내가 원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당신들이 우리 교회의 사진이나 영상을 사용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렇게 할 경우 고소를 하겠습니다”라고 말씀을 하셨다. 그랬더니, 그들이 화를 내며 도망을 갔다는 것이다. 도대체 이 목사님과 교회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프랑크푸르트 신천지는 뭘 하려고 한 것일까? 위의 내용은 임마누엘 목사님이 한 유튜브 채널에서 직접 밝힌 내용들이다. 신천지가 이단임을 알리고, 신천지 신도들을 구출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독일인 시몬 목사님은 2023년 2월 23일 ‘변증 프로젝트’(Apologetik Projek, https://www. youtube.com/watch?v=GUk6SFiYtMQ)라는 자신의 독일어 유튜브 채널에서 피해를 당한 임마누엘 목사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영상에서는 위에서 말한 임마누엘 목사님과의 인터뷰 내용뿐만 아니라, 프랑크푸르트 신천지 내부에서 ‘생명의 숨결 교회’에 무슨 일을 계획했는지에 대한 내부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아래는 시간대별로 정리한 프랑크푸르트 신천지의 광고 내용들이다.
▲독일인 시몬 목사님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을 통해 신천지가 이단임을 알리고 신천지 신도들을 구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출처: 유튜브 채널 )
▲시몬 목사님은 신천지 피해를 입은 임마누엘 목사님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프랑크푸르트 신천지 내부의 광고를 함께 보며 어떻게 ‘생명의 숨결 교회’의 간판 교체를 계획했는지 확인했다. (출처: 유튜브 채널 )
2023년 2월 8일 (수) D-4일, 프랑크푸르트 신천지는 수요예배 광고 시간에 돌아오는 주일(2월 12일)에 임마누엘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바벨론 교회”의 간판을 바꾸는 행사를 하러 간다는 광고를 했다. 그들은 모든 신도들에게 그것이 꼭 참석을 해야하는 중요한 행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신도들이 2월 12일에 있을 행사에 2시 30분까지 모두 자신의 차를 가지고 참석하고, 차가 없는 사람들은 카풀을 해서 그곳으로 오라는 광고를 했다. 그들은 이 행사가 유럽에서 처음으로 교회 간판을 바꾸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하면서 두 번째 버전의 사도행전이 이루어지는 역사의 순간에 동참하라고 강조했다.
▲프랑크푸르트 신천지의 제보자에 의해 공개된 2023년 2월 8일 수요예배 광고 영상 갈무리. 2월 12일에 임마누엘 목사님 교회의 간판 교체 행사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유럽 최초로 교회 간판을 신천지로 교체한다며 신도들에게 선전하고 있다. (출처: 2023년 2월 8일 프랑크푸르트 신천지 수요예배 광고 영상 갈무리)
2023년 2월 12일(일) D-Day, 프랑크푸르트 신천지는 일요일 예배를 마치고, 문화부장이 나와서 다시 한번 예배 후, 오후에 있을 행사에 시간대별로 일일이 담당자와 신도들이 해야할 일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예를 들면, 12시 30분에 예배를 마치자마자, 준비된 노란 풍선과 함께 사탕과 성경구절들이 담긴 선물을 하나씩 챙겨서 2시 20분까지 모두 그 교회에 도착하고, 기다렸다가 모두 함께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 후에는 임마누엘 목사님의 환영을 받은 후, 신천지 찬양팀이 찬양을 인도하고, 신천지 담임 강사가 설교를 한 후에, 가지고 간 선물과 교회 배너를 증정하고, 주일학교에서 준비한 꽃을 전달하고, 예배 후에는 모두 함께 사진을 찍고 악수를 나누고, 교회 목사님과 신천지 리더들도 사진을 찍은 후, 4시쯤 모든 순서가 끝나면, 행사를 마치고, 음식을 먹으며 친교를 나눈다는 것이었다. 위의 광고 내용들을 보면, 임마누엘 목사님과 그 교회의 역할까지 기록된 너무도 자세한 설명에 마치, 프랑크푸르트 신천지와 ‘생명의 숨결 교회’가 미리 여러 차례 만나서 이 행사를 준비한 걸로 착각이 들 정도다. 그런데, 임마누엘 목사님은 시몬 목사님과 인터뷰를 하면서 위의 신천지 광고 영상을 함께 보고 난 후, 머리를 감싸 쥐면서 이런 말을 했다. “저건 완전히 거짓말입니다! 정말 힘드네요. 나는 그 사람들이 이 모든 일을 한 이유가 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 사람들은 나한테 이런 걸 전혀 알려주지 않았어요. 우리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저는 그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말하도록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아무런 협정이나 언약을 맺은 게 없어요. 우리는 그들과 함께 아무것도 한 게 없어요. 그들은 사진을 찍기 원했지만, 저는 싫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배너(프랑크푸르트 신천지와 생명의 숨결 교회의 이름을 함께 넣어 만든 플래카드)를 받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그런 걸 원하지 않았습니다.” 시몬 목사님은 좀 더 정확한 답변을 위해서 임마누엘 목사님에게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아래는 시몬 목사님의 질문과 임마누엘 목사님의 답변을 정리한 것이다. 시몬 목사: 그러면 목사님은 교회의 이름을 바꾸길 원치 않으신 거죠? 맞나요?
임마누엘 목사: 맞습니다. 우리는 그걸 원한 적이 없습니다.
시몬 목사: 목사님은 교단을 신천지로 바꾸었습니까?
임마누엘 목사: 아니오.
시몬 목사: 목사님은 2023년 2월 12일에 교회 간판을 신천지로 바꾸셨습니까?
임마누엘 목사: 아니오.
시몬 목사: 목사님은 약 200명의 사람이 교회로 올 것을 알고 계셨습니까?
임마누엘 목사: 아니오.
시몬 목사: 목사님은 신천지에 교인 명단을 주셨습니까?
임마누엘 목사: 아니오.
▲임마누엘 목사님은 프랑크푸르트의 신천지 내부의 광고 영상에서, 그들이 자신의 교회에 간판을 교체하러 오는 행사를 치밀하게 준비한 내용을 보고 나서 머리를 감싸 쥐며 말을 했다. “저건 완전히 거짓말입니다!” (출처: 유튜브 채널 )
이번 사건에서 프랑크푸르트 신천지가 신도들에게 몇 번이고 강조한 것이 있다. 그것은 이 행사가 “유럽에서 제일 첫 번째로 교회가 신천지로 간판을 바꾸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바로 그 “제일 첫 번째”의 “역사적인 순간”은 결국 모두 거짓말이었음이 밝혀졌다.
▲프랑크푸르트 신천지의 제보자에 의해 공개된 2023년 2월 12일 주일예배 광고 영상 캡처. 예배 후 임마누엘 목사님 교회의 간판 교체 행사의 순서와 신도들 각자의 역할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정작, 임마누엘 목사님은 이런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출처: 2023년 2월 12일 프랑크푸르트 신천지 주일예배 광고 영상 캡처)
이만희씨가 말한 것처럼, “지구촌 각국에서 신천지의 계시 말씀을 믿고 교회 간판까지 ‘신천지’로 바꾸는 것”도 아니고, 유럽이나 미국 또는 한국의 전통 교회들이 신천지로 몰려오는 것도 아니다. 이만희씨는 처음에 소개한 자신의 글에서, “한국에서는 200여 교회가 우리와 MOU를 맺고 후속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라고 했는데, 필자는 그 MOU를 체결했다는 한국 교회의 이름과 위치, 교단의 이름을 신천지가 공개한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한마디로 말하면, 그런 건 이만희씨의 개인적인 희망 사항일 뿐이며,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신천지는 요즘 아프리카나 아시아, 그리고 남미 등의 가난한 지역에서 여러 가지 행사나 후원을 빌미로 숫자를 늘리려고 많이 애쓰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게 숫자를 늘릴 수 있는 지역을 공략하고, 그 숫자를 내부 선전에 활용하는 것이다.
▲프랑크푸르트 신천지가 2023년 2월 12일 주일예배 광고시간에 임마누엘 목사님의 교회 간판을 교체한다는 광고를 하면서 공개한 현수막 사진. 신천지는 임마누엘 목사님의 아무런 동의 없이 마음대로 프랑크푸르트 신천지와 임마누엘 목사님 교회의 이름이 나란히 적힌 현수막을 만들어 그 교회로 가지고 갔다. (출처: 2023년 2월 12일 프랑크푸르트 신천지 주일예배 광고 영상 갈무리)
이번, 프랑크푸르트 신천지도 상대적으로 쉽게 접근하여 자신들의 의도를 명확하게 말하지 않고, 얼버무려 사진을 찍고, 영상을 만들 수 있는 히스패닉 교회를 타깃으로 삼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을 뿐만 아니라, 내부 제보자들에 의해 낱낱이 공개됐다. 200명이 한꺼번에 몰려가 노란 풍선을 들고, 사진을 찍어, “유럽 최초로 교회 간판을 신천지로 교체!”라고 말하며 선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린 것이다. 시몬 목사님이 임마누엘 목사님과의 인터뷰를 공개한 이후 독일에서는 많은 신도들이 은밀하게 연락을 취해 오고 있다. 명백한 거짓말이 폭로되었기 때문이다. 부디 독일 뿐 아니라 전 세계의 모든 신천지 신도들이 내부 신도들을 철저히 속이며 선전하고 있는 신천지와 이만희씨의 실체를 명확히 알고 그곳을 떠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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