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정치와 종교 이슈
- 부산성시화이단상담소

- 4일 전
- 3분 분량
현대종교 | 탁지원 소장 takjiwon@hdjongkyo.co.krㅣ2025.12.18 09:14 입력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 ‘다난’ 중엔 역시나 정치를 빠뜨릴 수 없을 텐데 먼저는 역대 최악의 국정감사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의 자질과 기본 대신에 인간됨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던 감사를 지켜보며, 이제 더는 정치권에 희망을 품기 어렵다는 생각이 믿음으로 확고히 섰다.
게다가 이단 등의 종교 문제를 더하면 정교유착으로 점입가경에 이르게 되는데 작년 12.3 계엄 사태 이후, 1년 넘게 끝이 보이지 않던 정치와 종교의 파장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검찰 수사로 드러난 이단 세력의 정치권력 결탁 사건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도덕적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줬다. 또다시 정치 지도자들과 종교 구성원들의 깊은 반성이 요구된다. 이 일은 단순히 종교 문제를 넘어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였다.
정치권은 여전히 종교 세력의 지지에 기대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유혹에서 자유롭지 않기에 교회는 항상 경각심을 잃어선 안 된다. 악어와 악어새 같은 정치와 종교의 부적절한 결탁은 여태껏 멈추질 못한다. 아니! 멈출 생각이 아예 없는 듯하다.
정치가 종교를, 그리고 종교가 정치를 이용하려 할 때 신앙과 복음은 왜곡되고, 국가와 사회는 타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서로가 잘 알면서도 말이다. 최근 통일교와 신천지 등의 이단이 정치와 맞물릴 때, 국가와 사회가 얼마나 위태로운(울)지를 직접 봐왔으니 부디 아팠던 학습효과가 오래도록 잊히지 않길 바랄 뿐이다.
아울러 전광훈 같은 극우세력들이야 어찌할 수 없다 하더라도 교회 지도자들조차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받는 모습이 잦아지니 부끄러움은 오롯이 교회의 몫이 되었다. 한때 존경을 한 몸에 받았던 이들이 왜 세월과 함께 근사하게 늙어가지 못하고, 변질된 삶을 사는지 도통 모르겠다. 이단과 정통을 가르는 것이 이제 교리 외에는 달리 없다는 것을 알게 됐으니 이 모든 일은 한국교회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통감해야만 한다. 무조건적인 ‘결자해지’가 필요함도 물론이다.
그래도 많은 이들이 침묵할 때, 이 같은 문제에 깊이 고민하며 살아가는 이들과 단체가 적지 않은 것은 그나마 반가운 일이다. 예장통합 교단 측은 지난 10월 31일 이단 세력의 정치권력 결탁(정교유착) 사태를 엄중히 경고하며, 한국 교회의 반성과 개혁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이후 11월 11일에 한국 기독교장로회총회도 이단의 정교유착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단과 정교유착의 위험을 경계하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 이단 세력이 정치권력과 부정하게 결탁(정교유착)하여 민주주의 질서와 공공의 선을 훼손한 사태 앞에서, 우리 총회는 교회가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의 본질 위에 서야 한다는 종교개혁의 정신을 재확인하고자 한다”고 천명했다. 이어 “교회와 국가는 서로의 고유한 영역을 존중하며 국민을 섬겨야 한다”며 “특정 종교 세력의 정치적 영향력 행사와 그 대가성 특혜를 단호히 거부하고, 이미 총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집단의 정치 세력화 시도를 엄중히 경계한다”고 밝혔더랬다.
너무도 당연하고 적절한 내용을 담은 성명서이지만 발표에서 그치지 말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줬으면 한다. 교회는 정교유착이 비단 이단뿐 아니라 정통이라 불리는 이들에게도 예외가 없다는 데 주목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교회가 감당했어야만 했던 통일교 등의 문제를 특검과 세상 언론 등이 풀고 있음에 심히 부끄러운 마음을 안고, 그간 이러한 문제들에 침묵했던 것을 회개하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만 한다.
이렇듯 종교 문제가 사회와 정치 문제로 확대 재생산되고 있으나 드러날 때마다 그때뿐이기에 부디 근본적이고, 대처가능한 답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 이 문제 터지면 이 문제 쫓고, 저 문제 터지면 저 문제 쫓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는커녕) 소 잃고 외양간도 고치지 못하는 일이 이제 좀 멈춰졌으면 하나 여전히 쉽지 않다.
정치의 정치다움, 그리고 교회의 교회다움과 교회 존재 이유를 생각하며, 정치가 잘못 갈 때는 종교가 바로잡아 주고, 정치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본일 텐데 그러한 것을 보기가 이리도 어려우니 아쉬움을 넘어 참담할 뿐이다. ‘정치가 정치답게, 교회는 교회답게’의 구호가 여전히 공허한 메아리가 되지 않도록 애쓰는 이들이 늘길 바라나 이 또한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마는 것은 아닐까.
그럼에도 희망을 놓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언젠간 하나님의 간섭하심과 상관하심이 임할 때가 반드시 올 테니 그때를 기다리자고, 그렇게 이번에도 쉽게 글을 마무리하고 싶진 않다. 그가 나서줄 때를 기다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기도했다면, 그리고 말했다면 그 기도와 다짐에 따라 행동하고 노력함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그렇게 ‘행동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점차 늘게 될 때,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우리의 소망이 더욱 근사하게 이뤄질 것이라 믿으며, 믿음과 행동을 동일시하며 살겠다는 다짐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실천 가능한 원동력이 될 것 같다. 그리고 하나 더는 관심과 대처의 지경이 종교로만 말고, 국가와 정치,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쳐 좀 더 넓고 깊게 마련되어졌으면 한다.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
[출처] - 현대종교
- 부산성시화이단상담소 문의 및 제보 0505-944-258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