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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집회 현장 보고

현대종교 | 에스라 김 목사ㅣ2025.09.22 09:30 입력


최근 한국 교계에서 논란의 중심에 선 ‘박혁 전도자’가 2025년 7월 1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메리어트호텔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필자는 그의 집회가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는지, 참석자들은 누구인지, 그리고 그는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로 향했다.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근방에서 약 4시간을 운전해 도착한 현장에서 목격한 내용을 이번 호에 소개하고자 한다.


사전 등록과 철저한 보안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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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9일에 열린 박혁 전도자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집회는 현지 교회인 ‘아가페교회’를 통해 메리어트호텔을 대관하여 개최됐다.(출처: 파이널리 프리 국제 선교회)

해당 집회는 사전 등록자에 한해 입장이 허용되었으며, 필자 역시 사전에 등록하고 QR코드가 포함된 입장권을 발급받았다. 집회 시작 시간은 오전 11시였지만, 종료 시간은 별도로 안내되지 않았다. 행사장에 도착해보니, 주최 단체가 ‘브라더혁 미니스트리’가 아닌 ‘아가페교회’로 표시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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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의 미국 집회는 사전에 등록을 한 사람만 입장이 가능했고,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보안 탐지기에 의해 바디 스캔과 가방 검사를 받아야 했다.(출처: 파이널리 프리 국제 선교회)

행사장 입구에서는 마치 공항 검색대를 방불케 하는 철저한 보안 검색이 이루어졌다. 스태프들은 휴대용 보안 탐지기로 참석자 전원의 몸을 스캔했고, 가방 검사도 진행했다. 심지어 행사 중 잠시 외출하고 돌아올 때에도 동일한 절차를 다시 거쳐야 입장이 가능했다.


집회의 참석자들은 누구인가?


약 1000석 규모의 행사장은 3분의 2 정도가 채워져 있었다. 필자는 주변 몇몇 참석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어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남미계 사람들이었고, 대부분 비슷하게 유튜브를 통해 박혁의 영상을 접하고 집회에 참석하게 되었다고 했다.


샌디에이고에서 6시간을 운전해 온 가족도 있었으며, 한국계 참석자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한 한인 여성은 LA의 한 교회 전도사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유튜브를 통해 박혁을 접하고 기대감을 안고 참석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참석자는 오랜 기다림 끝에 ‘기적’이나 ‘능력’을 직접 체험해 보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이들처럼 보였다.


집회 주최자는 누구인가?


특이하게도, 그 집회를 주관한 단체는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중국계 소형 교회인 ‘아가페교회’로 나와 있었다. 아가페교회의 교인들은 행사장 내에서 질서 유지와 사진 촬영 제지 등 스태프로서의 역할을 맡고 있었다. 그중 한 명과 대화해보니, “박혁 측에서 교회로 연락이 와서 함께 진행하게 되었다”며 “이전에는 박혁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했다.


또 다른 스태프는 “원래 집회가 LA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취소되어 우리 아가페교회로 연락이 왔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가페교회는 전 교인이 50–60명 정도인 작은 교회라고 했다.


예정보다 긴 찬양, 예고 없는 기다림


11시 시작 예정이던 집회는 약 20분 지연된 11시 20분경 ‘아가페교회’와 또 다른 중국인 교회인 ‘하베스트교회’의 찬양 인도로 시작됐다. 약 40분간의 찬양 후 느닷없이 헌금 시간이 시작되었다. 필자는 다른 순서 없이 갑자기 시작된 헌금 시간에 사람들이 나중에 떠나기 전에 미리 헌금을 걷으려고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회의 등록비는 무료였지만, 헌금 시간이 있다는 공지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헌금시간이 끝났고, 대부분의 청중들은 이제 곧 박혁이 등장하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갖는 눈치였다. 그런데, 기대와 달리 갑자기 또다시 찬양이 시작되었고, 그렇게 다시 시작된 찬양은 무려 3시간이나 더 계속 되었다.


오후 2시경, 지친 표정으로 집회 장소를 떠나는 한인 여성 한 명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지인이 유튜브에서 박혁의 영상을 보고 있다면서 꼭 가보라고 권해서 왔는데, 3시간 넘도록 찬양만 하고 그는 나오지도 않아 포기하고 돌아간다”는 말을 남겼다.


주변에 있는 참석자들은 모두 왜 박혁이 등장하지 않는지 궁금해 했다. 하지만 그 이유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현지 스태프들에게 물어보아도 그 이유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던 중, 한국에서 왔다는 한 한국인 스태프를 만나게 되어 물어보니, “박혁 전도자가 곧 도착할 것이며, 모두에게 축복을 해 줄 예정이니 앞쪽으로 가서 기다리라”는 말을 했다.


그는 “한국에서 핵심 멤버들이 모두 왔다. 몇 명이 왔는지는 말해줄 수 없다”면서 “이러한 긴 찬양 시간은 그들의 집회에서 일반적인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은혜가 더 임하게 된다는 듯한 설명을 했다.​​​


4시간여 만의 등장과 연극 같은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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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의 라스베이거스 집회에서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4시간가량 계속 찬양을 했다. 긴 기다림에 청중들이 지쳐있을 무렵 박혁은 보디가드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대동하고 무대에 등장했다.(출처: 파이널리 프리 국제 선교회)

오후 3시경, 드디어 그가 등장했다. 행사장 뒤편에서 웅성거림과 함께 박혁이 보디가드로 보이는 사람들을 대동하고 입장했다. 긴 기다림에 지쳐가던 청중들의 분위기가 일순간에 바뀌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박수와 환호로 그를 맞이했다. 무대에 오른 그는 긴 시간 동안 청중이 어디에서 왔는지 물으며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그 후에야 설교를 시작했다.


설교를 시작할 무렵 행사를 준비하는 스태프가 성경 본문 구절을 요청했지만, 그는 하나님께서 아직 말씀해 주지 않아 줄 수 없었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의 메시지는 미리 준비된 성경 텍스트가 아닌, 하나님께 직접 받은 ‘계시’에 기반해 전개됐다. 그는 자신을 여러 차례 ‘하나님의 사람’이라 지칭했고, ‘주의 천사’를 통해 받았다는 ‘환상’과 ‘메시지들’을 전했다.


설교인가, 퍼포먼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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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집회에서 박혁이 설교하는 내내 키보드가 연주되었고, 양 옆에는 보디가드로 보이는 사람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여러 대의 카메라가 박혁의 설교와 청중을 세심하게 촬영했다.(출처: 파이널리 프리 국제 선교회)

설교는 중국어 통역과 함께 진행됐는데, 그의 설교 시간 내내 키보드 연주가 배경음악으로 깔렸다. 무대 양옆엔 보디가드로 보이는 사람들이 배치되어 있었고, 여러 명의 카메라맨들이 박혁과 청중들의 모습을 촬영했다. 박혁은 때로는 목소리를 높이며 카리스마 있게 외쳤고, 배경음악이나 카메라 워크를 활용해 무대 효과를 극대화했다. 그의 설교는 성경 강해보다는 연출된 무대극에 가까웠다.


그는 장황하게 자신이 보고 들은 환상과 메시지에 관한 내용을 이야기 했다. 그러나 결론은 라스베이거스 땅에 죄가 가득하고, 회개를 해야한다는 식의 단편적인 메시지들이었으며, 성경과의 연결고리는 거의 찾을 수 없었다. 그의 설교 시간은 거의 1시간 반 정도가 되었는데, 과연 그 전체 내용을 다 유튜브에 올릴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의 설교 전체가 처음부터 끝까지 인터넷에 올라온다면, 그가 말하는 ‘메시지’의 전체 내용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보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텐데, 유튜브에 올라온 그의 설교 영상들을 보니 대부분 전체 내용을 보여주지 않고, 일부러 절정의 순간만 편집된 형태로 제작하여 올리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축사와 체험 중심 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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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집회에서 청중들은 박혁의 기도를 받기 위해 무대 앞으로 몰려 나갔고, 기도받는 모습을 카메라는 놓치지 않고 촬영했다.(파이널리 프리 국제 선교회)

설교 후 그는 무대 앞에서 기도를 시작했다. 이때 귀신 들린 듯한 상태로 보이는 두 명의 여성들이 무대 위로 올라왔고, 박혁은 그들에게 질문하며 축사를 진행했다. 이어 청중들을 향해 손을 뻗거나 입김을 불며 기도했고, 몇몇 사람들은 바닥에 쓰러졌다. 이러한 장면은 현장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체험의 클라이맥스’처럼 연출되었고, 카메라맨들은 그 순간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문제는 시간이었다. 메리어트호텔은 오후 6시까지만 대관 되어 있었고, 그의 도착이 늦어진 탓에 충분한 기도 시간이 확보되지 못했다. 하지만, 설교 시작 전 찬양을 거의 4시간 가까이 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박혁이 마치 ‘극적인 순간’에 등장하는 구도는 잘 짜여진 그의 사역 전략처럼 보였다.


메시지인가, 메시지 전달자인가?


박혁 전도자의 사역은 전통 교회의 질서나 성경 중심의 메시지에 기반하기보다는, 본인이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계시를 받은 자’임을 강조하는 퍼포먼스에 가까웠다. 그는 스스로를 특별한 능력을 가진 존재로 설정하며, 미디어를 통해 극적인 체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 그의 활동 중심지가 최근에는 한국이 아닌, 보다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는 남미 지역으로 옮겨간 것도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이번 집회 탐방은, 우리가 왜 ‘말씀 중심’과 ‘교회 공동체 중심’의 신앙을 고수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절감하게 했다. 사람들의 열정과 기대는 존중받아야 하지만, 그것이 비성경적 체험과 무분별한 권위 추종으로 이어질 때, 우리는 반드시 경계하고 분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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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현대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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