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탁지일·지원·지웅 (2) “목숨 걸고 복음의 씨 심으리”⋯ 19세 ‘시골 전도사’의 꿈
국민일보ㅣ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ㅣ입력:2026-10-12 03:05 수정:2026-10-12 03:05
공산당 학정에 이북서 온 가족 피란 월남 이듬해 조모 매일 새벽예배 가 교회 길 동행한 부친도 신앙 키워 대학 입학 후 시골 전도사 제안 받아 농촌 위해 1인4역 하다 쓰러져
아버지 탁명환은 전북 정읍 신태인읍에서 태어나 두 살 때 부모님을 따라 이북 아오지로 건너가 7년간 어린 시절을 보냈다. 1947년 봄, 겨우 아홉 살이던 아버지는 공산당의 학정을 피해 가족과 함께 피난길에 올랐다. 기차와 자동차로 경기도 연천 근처까지 이동한 후엔 온 가족이 야음을 타 한탄강의 살얼음을 맨발로 건넜다. 소련군과 미군이 철교 양편에서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조부모의 고향인 전북 부안군을 찾아갔으나 일가족 모두 지독한 가난에 시달려야 했다.
가족 중 신앙생활을 가장 먼저 한 분은 할머니셨다. 월남 이듬해 기독교를 영접한 할머니는 집에서 십리길(약 4㎞)을 걸어 매일 교회 새벽예배에 출석할 정도로 신앙에 열심이셨다. 무엇보다 엄청난 애주가이자 유교적 가치관을 신봉하던 할아버지 구원을 위해 새벽예배 때마다 눈물로 기도하곤 했다. 새벽에 기도하러 나가는 아내를 구박하던 할아버지도 49년 10월 세례를 받으셨다. 할머니의 기도가 2년 만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훗날 할아버지는 서울 충은교회 협동장로로 활동하며 교회를 적극 섬기셨다.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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