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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한 부모, 한마음으로 딸을 붙들다

현대종교 | 조하나 실장ㅣ2025.10.31 09:19 입력


멀찍이 떨어져 앉은 아빠와 엄마는 서로 눈을 마주치거나 얼굴을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신천지에 빠진 딸을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혼으로 딸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죄책감과 동생까지 돌봐야 하는 부담감을 준 미안함에 두 사람은 말을 잇지 못하고 한숨만 내쉬었습니다.


며칠 전, 이혼한 남편에게서 전화를 받은 엄마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밝고 사랑스런 딸이 신천지인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딸이 동생을 신천지로 포교하기 위해 심리상담사로 위장한 신천지인을 소개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평범한 상담처럼 보였습니다. 두세 번의 상담이 진행된 후 상담사는 성경을 활용한 상담을 권했습니다.


말만 성경을 도구로 하는 심리상담이지 실제는 성경공부 같았습니다. 특히나 성경을 이용한 심리상담을 특허 내기 위한 준비 단계라고 설명하며 아무에게도 이 내용을 말하지 않을 것을 부탁하고 서약서까지 적게 했습니다.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동생이 언니의 가방에서 찾아낸 것은 누군가가 언니에게 쓴 ‘신천지인이 된 것을 축하합니다’라는 내용의 편지였습니다.


신천지인이 된 언니가 자신을 포교하기 위해 심리상담사로 위장한 사람을 소개했다는 생각에 놀란 동생이 아빠에게 이 모든 것을 털어놓았습니다. 동생에게서 이 사실을 들은 아빠가 곧바로 엄마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급히 이단상담소를 수소문하여 찾아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혼을 한 후에도 자녀들에게 아빠와 엄마의 역할은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습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자녀들이 상처받고 힘들 수 있다는 것을 몰랐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단에 빠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자녀들을 사랑하지 않아서 이혼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가정은 해체되었지만 자녀를 향한 사랑과 마음은 변하지 않았고, 이혼으로 인해 자녀들이 힘들거나 외롭지 않도록 더 관심을 가지고 보살피려 노력했습니다. 나름 노력을 했지만 딸이이단에 빠졌다는 소식은 부모를 깊은 자책과 죄책감으로 이끌었습니다. 딸을 이단에서 구해내기 위해 두 사람은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딸이 신천지에서 나올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을 결심으로 두 사람은 의기투합했습니다.


이혼한 부모가 한마음과 한목소리로 딸에게 이단 상담 받을 것을 권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부모의 태도에 딸은 당황스럽기도 하고 원망의 마음도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겉으로는 이혼이라는 부모의 선택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했지만 속마음은 달랐습니다.


자녀들보다 부모 자신들의 인생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딸의 인생을 위한다며 신천지에 가는 것을 반대하고 신천지가 맞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상담을 같이 들어보자는 말이 딸에게는 진심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딸이 상담을 받기 전에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고 강하게 버텼습니다. 이미 이혼으로 각자 살고 있던 엄마가, 오늘만큼은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딸 곁에 남아 있겠다고 한 것입니다. 딸도 상담을 받지 않겠다고 맞섰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서로 양보하지 않는 가운데 엄마와 아빠가 한 공간에 같이 있음으로 분위기는 어색해졌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딸의 마음도 편치만은 않았습니다.


딸의 이단 탈퇴라는 하나의 간절함을 품고 설득하는 이혼한 부모의 모습은 딸의 마음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순간 딸은 두 가지 마음이 부딪혔습니다. 이혼으로 자신의 삶을 먼저 택했던 부모에 대한 서운함이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의 문제 앞에서 딸을 위해 한자리에 있는 부모의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부모는 진심으로 아이에게 이혼과 관련하여 미안하다는 사과를 했습니다. 서로가 그동안 묵혀두었던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내어놓고 보듬었습니다. 부모의 마음을 모르지 않는 딸은 자기가 신천지에 간 것을 부모의 탓으로 돌리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부모가 이혼으로도 미안한 마음을 안고 사는데, 신천지에 간 것에 대한 자책으로 더 죄인처럼 사시는 것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딸은 신천지에 간 것이 부모의 이혼이나 그로 인한 상처로 간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신천지의 교리가 맞아서 선택한 자신의 신앙고백임을 당당히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상담을 받아도 자신의 선택이 변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또 상담을 통해 신천지에 대한 믿음 또한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상담을 받기로 결정한 딸은 부모와 함께 상담소를 찾았습니다.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들어온 딸은 신천지의 놀라운 성장과 해외에서의 눈부신 성과를 자랑했습니다. 그리고 신천지의 말씀은 하나도 틀린 것이 없다며 자신만만했습니다. 신천지 책을 통해서 몇 가지 문맥상 오류를 보여주었습니다. 딸은 당황한 듯 보였으나 이내 인쇄나 편집 과정에서 실수나 잘못된 것일 수 있다며 신천지를 두둔했습니다.


계속해서 드러나는 모순점과 교리가 은근슬쩍 바뀌어가는 것을 통해서 딸은 신천지가 잘못된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를 악물고 끝까지 신천지는 잘못된 곳일 수 없다며 버티던 딸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습니다.


그런데 신천지가 잘못되었음을 깨닫는 것이 문제 해결이 아니라 새로운 문제 시작이었습니다. 모태신앙인이던 딸은 신천지가 진리가 아니라면 더 이상 신앙을 할 수 있는 곳이 이 땅에서는 없다며 다시 교회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신천지도 잘못된 곳이지만 기독교는 계시록의 심판받을 바벨론이기 때문에 기독교는 절대 갈 수 없다고 했습니다.


신천지만 잘못된 곳임을 알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 같았던 딸이 신앙 포기를 선언하자 부모는 다시 할 말을 잃었습니다. 신천지에서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세뇌시켜 버린 탓이었습니다.


신천지가 잘못된 곳임을 깨닫는 데는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다시금 복음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굳게 닫힌 딸의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았습니다. 딸은 신천지를 탈퇴했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하고 하나님을 마주할 용기가 없다고 했습니다.


혼란스럽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딸을 보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신천지 교리가 잘못된 것이지 성경이 오류인 것은 아니며, 신천지의 하나님이 왜곡된 것이지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 것은 아님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저버리지 않았지만 끝내 복음 안에서 완전한 회복을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계속해서 딸의 회복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약속하며 상담을 마무리했습니다. 부부로서의 연은 끝났지만 부모로서 한마음이 되어 딸을 붙들었기에 신천지에서 나올 수 있었던 것처럼 하나님 앞에서 복음으로 회복되는 것 또한 한 마음으로 기도할 것을 부모도 다짐했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 상담소로 딸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신천지를 막 탈퇴했을 때는 감사하지 못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을 하면서 조금씩 마음과 신앙의 회복이 되어가는 중이에요. 신천지에서 나올 수 있도록 상담해 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라면서 더 큰 세상에서 꿈을 꿀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천지를 나와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음에 매일 감사하다는 딸의 고백을 들으며, 이혼했지만 한 마음으로 딸을 붙든 부모의 간절함 위에 하나님께서 일하시고 계심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딸의 삶을 인도하시며 놀랍게 일하실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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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현대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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