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자매 회심] 조카의 울음에서 시작된 회복
- 부산성시화이단상담소

- 11월 4일
- 4분 분량
현대종교 | 조하나 실장ㅣ2025.09.29 09:19 입력
갓 돌 지난 아기를 안고 동생들의 이야기를 하는 언니의 모습이 애처롭습니다. 엄마 품에 있는 아기는 엄마의 무거운 마음을 아는 듯 보채지 않고 얌전히 안겨있는 것이 기특합니다.
세 자매는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첫째 언니는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막내의 깊은 상실감과 우울함까지는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점점 사람들과의 만남을 피하는 막내가 걱정이 된 언니는 편의점 알바를 권했습니다. 조금이나마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편의점 알바로 인해 막내뿐 아니라 둘째까지 신천지로 넘어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막내가 일하던 야간 시간에는 손님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손님이 막내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비슷한 또래인 것과 편의점 단골손님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그 단골손님은 막내의 동네 친구가 되었습니다.
첫째 언니와 둘째 언니는 막내가 늦은 시간에 혼자 있는 것보다 친구 같은 단골손님이 편의점에 와서 막내에게 말도 걸고 함께 시간을 보내주었기에 내심 고마웠습니다. 막내의 외로움과 우울함을 알게 된 단골손님은 막내에게 잘 아는 상담사를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그 상담사와 상담이 시작된 후 막내는 많이 밝아졌고 대인 기피 증세도 많이 줄었습니다. 언니들은 진심으로 기뻤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첫째 언니는 결혼해 남편을 따라 다른 지역으로 옮겨 살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바쁘게 지냈던 언니가 문득 동생들이 그리워 말없이 동생들의 집을 찾았습니다. 동생들을 기다리면서 집을 청소하던 언니는 신천지 책과 자료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책과 자료에 또렷이 적힌 둘째와 막내의 이름을 본 순간 언니는 눈앞이 깜깜했습니다. 모든 것이 자기 잘못 같았습니다.
‘동생들을 두고 떠나는 것이 아니었는데… 결혼을 하는 것이 아니었는데…’라는 마음에 죄책감이 몰려왔습니다. 귀가한 동생들은 언니와 조카를 보고 반가워했고 언니는 티 내지 않고 동생들과 시간을 보낸 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이를 안고 이단상담소를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도와줄 다른 가족도 없고, 신천지인 동생이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되며, 24시간 엄마 손이 필요한 아기까지 있는 언니의 상황이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러나 두 동생을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키워낸 첫째 언니의 마음은 간절했습니다. 신천지에 있으면 두 동생의 인생이 망가진다는 것을 언니는 알았습니다. 언니는 어떻게든 동생들을 상담소로 데리고 오겠으니 상담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대인 기피증이 있는 셋째보다 둘째를 먼저 설득해 보기로 했습니다.
몇 달 뒤, 언니가 둘째를 데리고 왔습니다. 둘째는 눈도 뜨지 않고 입도 열지 않았습니다. 옆에서 언니가 아무리 상담을 들어보자고 애원해도 둘째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엄마의 울부짖는 간절한 소리에 아기가 불안해하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아기가 숨이 넘어가도록 울어도 엄마인 언니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동생을 설득했습니다.
꿈쩍도 하지 않던 둘째는 돌이 갓 지난 조카의 울음소리에 반응했습니다. 언니가 조카를 달래지 않고 자신에게만 매달리자 둘째는 조카의 울음을 멈추게 하기 위해 상담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제서야 언니는 자신의 아이를 안고 달래기 시작했습니다.
우는 갓난아기도, 우는 아이를 애써 외면하고 동생을 설득하는 언니도, 상담을 듣고 싶지 않아서 발버둥 치는 둘째도 다 안쓰러웠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가정 가운데 회복과 참된 평안을 주시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둘째와 언니, 그리고 돌 지난 아기와 함께 상담이 시작되었습니다. 열두 달 밖에 안 된 아기였지만 엄마와 이모, 그리고 상담사인 저의 오가는 대화 가운데 말투, 억양, 목소리 높낮이, 속도의 의미와 분위기를 알아채는 듯했습니다. 아기의 정서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 아기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담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둘째는 상담을 듣고는 있지만, 분별을 하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둘째의 반응은 ‘상담사는 이런 관점에서 이런 자료를 가지고 신천지가 잘못되었다고 하는구나’하며 상담소의 입장과 관점을 파악하려는 것이지 신천지의 옳고 그름을 확인하고 판단하려는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마치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이 수업의 내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교사가 어떤 방식으로, 어떤 도구와 자료를 사용하여 수업을 진행하는지에 관심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답답하고 뭔가 석연치 않은 상담이 진행되던 중 둘째의 마음을 흔든 것은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사유재산이었습니다. 코로나로 신천지가 힘들었을 당시 이만희 교주가 “나는 땅 한 평도 없고 집 하나도 없다”고 말한 것을 둘째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둘째가 확인한 것은 이만희 교주의 횡령과 사유 재산이었습니다. 한동안 말이 없던 둘째는 갑자기 고백(?)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은, 자신이 지금까지 상담받은 내용에 관해 언니가 조카를 재우는 틈을 타 몰래 신천지 섭외부와 이메일로 주고받았다고 했습니다. 처음 몇 번은 섭외부에서 둘째에게 나름 신천지식의 변명과 해명으로 답변을 주었는데, 점점 둘째의 의문과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을 해주지 않으면서 상담을 중단하고 언니와 관계를 단절하라고 강요했습니다. 이때부터 둘째는 신천지를 의지하지 않고 본인 스스로 상담의 내용을 판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둘째의 고백을 듣자 상담을 받으면서도 분별하려고 하지 않았던 둘째의 태도가 이해되었습니다. 둘째는 부동산 관련된 공문서를 보니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말이 거짓말이었다는 것이 비로소 받아들여진다고 했습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둘째는 지금까지 허투루 들었던 상담 내용을 다시 듣고 제대로 확인하며 분별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천지의 거짓말과 실체를 확인한 둘째는 아직 신천지를 믿는 막내가 걱정되었습니다. 언니와 둘째는 서둘러 막내를 찾아가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막내는 같은 신천지인이었던 둘째 언니의 변화에 놀랐습니다. 무엇이 언니를 이렇게 바꿔 놓았는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유일한 가족이자 엄마와도 같았던 큰 언니와, 둘째 언니의 간절한 설득에 막내도 상담을 들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제는 큰 언니뿐 아니라 둘째도 막내의 보호자로 함께 상담을 들었습니다. 막내는 6000년 만에 신천지에 계시된 말씀이 사실은 과거 이만희 교주가 몸담았던 신앙촌과 장막성전의 교리를 베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탈퇴를 결심했습니다.
동생들을 다시 일상의 자리로 되돌린 언니는 그제서야 자신의 결혼으로 동생들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동생들이 신천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된 모습을 보며 언니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격과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아직 살아갈 날이 많은 동생들이 더 자유롭고, 더 많이 누리며, 마음껏 꿈꾸고 도전할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뻤습니다. 언니는 두 동생의 앞날이 꽃길이기를 바랐습니다. 두 동생은 진심으로 언니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엄마와 두 이모 사이의 평화를 느낀 아기의 방긋방긋한 웃음이 이단상담소 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 순간 하나님께서 이 가정 가운데 평화와 회복의 은혜를 주셨음을 느꼈습니다.
- Copyrights ⓒ 월간 「현대종교」 허락없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
[출처] - 현대종교
- 부산성시화이단상담소 문의 및 제보 0505-944-258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