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순수했던 내 딸이 ‘종교 사기꾼’으로 길러졌다"
- 부산성시화이단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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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포털뉴스ㅣ정윤석 기자ㅣ승인 2025.12.11 16:32
홍연호 전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대표의 처절한 고백 ”사이비 종교는 사회적 재난“
![]() 홍연호 장로 |
”저는 거리에서, 교회 앞에서, 그리고 이만희 별장 앞에서 울부짖었습니다. 내 딸을 돌려달라고. 하지만 제가 흘린 눈물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금도 자녀를 찾기 위해 거리를 헤매는 수많은 부모들의 피눈물입니다.“
홍연호 이사(국제유사종교대책연합)는 떨리는 목소리로 지난날을 회상했다. 한때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대표’ 직함으로 투쟁의 선봉에 섰던 그는,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자 교회 장로였다. 그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린 것은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딸이 대학 1학년 때 우연히 작성한 ‘설문지 한 장’ 때문이었다.
홍 장로의 딸은 순수한 신앙을 가진 청년이었다. 그러나 학교 근처에서 우연을 가장해 접근한 신천지 포교망에 걸려들었다. 결국 부모 모르게 복음방과 센터 교육을 거쳐 신천지에 깊이 빠져들었다. 딸의 신천지 활동 사실을 알게 된 홍 장로가 처음 가졌던 생각은 창피함과 죄책감이었다. 그는 당시의 충격을 ”장로로서 너무 창피했고 자녀가 이 상황이 되도록 알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죄책감에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듯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가족의 노력으로 딸은 안산 이단상담소에서 상담을 받고 회심한 듯 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교회에서 간증까지 하며 신천지에 빠졌던 지난 날의 과오를 시인했다. 하지만 그것은 철저한 연기였다. 딸은 가족들이 방심한 틈을 타 다시 가출하는 등 세 번이나 가출을 반복했다. 그때마다 홍 장로는 과천 신천지 본부와 가평 이만희 별장 등을 오가며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고소와 고발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아침저녁으로 눈물로 딸을 돌려보내라고 목이 터져라 외쳤다”며 “끈질긴 시위가 이어지자 신천지 측이 오히려 딸에게 귀가를 종용했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딸은 결국 신천지 내부의 비리를 목격한 뒤에야 스스로 깨닫고 완전히 가정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홍 장로는 딸을 바로 안아줄 수 없었다.
그는 “신천지인들의 능숙한 거짓말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이미 딸에게 여러 번 속았기 때문에 처음 몇 달간은 딸의 회심을 믿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또 속이는 건 아닐까?’, ‘다시 가출하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과 트라우마가 부모와 자식 간의 신뢰를 깨뜨리게 만든 것이다. 신천지 상담 전문가 신현욱 목사가 “이제는 완전히 회심한 것 같다”고 확인해 준 뒤에야 그는 안도의 눈물을 흘릴 수 있었다.
![]() 법원 앞에서 시위 중인 홍연호 장로(기포스DB) |
홍 장로가 겪은 가장 큰 공포는 천륜이 끊어지는 것과 같은 단절 때문은 아니었다. 그는 “피해자인 제 딸이 또 다른 누군가를 속이는 가해자로, 사기꾼으로 길러지는 현실이 가장 두려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딸 뿐 아니라 새벽 이슬 같은 청년들이 사회에 나가 꿈을 펼쳐야 할 시기에, 신천지의 거짓 교리에 세뇌당하고 사기 포교를 배우며 ‘사기꾼’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것은 단순한 개인의 종교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미래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홍 장로는 자녀를 찾으려는 부모들이 폭행을 당하고 고소·고발에 시달리며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고 절규하는 현실을 전하며 “더 이상 우리의 청년들이 사이비 집단의 희생양이 되어 인생을 망치지 않도록, 한국 교회와 사회가 방관하지 말고 법적·제도적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데 함께해 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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